서울 전세금 한달새 최고 5000만원 올라… 매물은 줄어 품귀 현상

입력 2010-01-17 21:19


학군 수요가 이어지며 서울 지역 아파트 전세금이 급등하고 있다. 예년보다 전세 매물은 줄어든 반면 학군 수요는 여전했기 때문이다.

1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광진구, 강남구 등 학군이 비교적 좋고 유명 학원가가 밀집한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금이 2000만∼5000만원 가까이 뛰고 있다.

광진구 자양동 이튼타워리버 아파트 112㎡는 최근 3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한 달 전에 비해 5000만원 정도 올랐다. 인근 우성1차 69.4㎡도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1억5000만원 정도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으나 최근에는 2000만원 정도 상승한 1억7000만원 정도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주변 광장동 현대 10차 82.6㎡ 역시 한 달 사이 2000만원 정도 상승한 2억3000만∼2억4000만원에 전세가 나오고 있다.

강남구도 대치동과 도곡동 등을 중심으로 한 달 사이 2000만∼5000만원 정도 전세금이 올랐다. 대치동 아이파크 105㎡는 2000만원 정도 오른 5억2000만∼5억7000만원 정도에 거래됐고, 도곡동 렉슬아파트 109㎡는 6억원에 전세금이 형성돼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겨울 방학을 앞두고 학군 수요가 형성되지만 이번에는 학군 수요가 일찍 움직여 공급이 조기 소진됐고, 입주 물량 역시 많지 않아 매물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발표된 고교선택제가 당초보다 축소돼 학군 수요가 유지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114 이미윤 과장은 “학군 배정을 앞두고 주거지를 옮기려는 막바지 전세 수요자들이 늘면서 전세금 오름세가 커지고 있다”며 “다음달 초까지는 학군 수혜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금 강세가 심화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