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불만’… 애플 아이폰은 AS, 옴니아는 품질·가격

입력 2010-01-17 19:04

애플 ‘아이폰’은 애프터서비스(AS), 삼성 ‘옴니아’는 품질 및 가격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접수된 스마트폰 관련 소비자 불만 상담건수는 총 412건으로 이 가운데 207건이 아이폰, 205건은 옴니아에 대한 불만이었다고 17일 밝혔다.

아이폰에 대한 불만은 불편한 애플의 AS가 주된 이유였다. 애플 측은 소비자가 아이폰 수리를 요청하면 해당 휴대폰을 반납하게 한 뒤 다른 소비자가 사용했던 아이폰을 고친 ‘리퍼비시’(고장제품을 수리해 재활용) 제품으로 교환해준다. 고장이 나면 즉시 수리를 해주는 타사와 비교했을 때 AS 절차가 훨씬 번거롭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실제로 소비자원 홈페이지에는 이 같은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여럿 올라와있다. 이모(27)씨는 “지난달 18일 초기화면으로 복귀하는 버튼이 작동하지 않아 AS를 의뢰했더니 기기 불량으로 교체해야 한다면서 새 제품이 아닌 교체폰으로 교환해주겠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구입한 지 한 달도 안됐는데 중고제품을 쓰라니 황당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애플은 홈페이지에 AS 정책을 공지하고 구매 시 미리 설명한다고 했지만 쉽게 납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일부 아이폰 소비자들에 대해선 피해구제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애플의 AS 약관 등을 검토한 뒤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조사에 착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옴니아는 품질과 가격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USB 연결이 불량하다거나 터치가 잘 안 된다는 등의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또 삼성전자가 애플 아이폰 국내 출시(2009년 11월 28일)에 맞춰 옴니아 가격을 인하하면서 비싼 가격에 기기를 구입했던 소비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