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이규혁 세계스프린트 동반 우승
입력 2010-01-17 18:46
이상화(21·한국체대)가 한국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로는 처음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를 제패했다. 이규혁(32·서울시청)은 남자부 종합우승으로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 전망을 밝혔다.
이상화는 17일 일본 홋카이도 오비히로시 메이지 오벌 링크에서 벌어진 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 마지막날 여자부 경기에서 500m 2위(38초37), 1000m 6위(1분18초26)를 기록했다. 이상화는 전날 좋았던 성적(500m 1위·1000m 4위) 덕분에 이틀간 성적 합산에서 총점 154.58점으로 일본의 요시이 사유리를 제치고 개인 종합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70년 시작된 세계스프린트선수권에서 한국 여자 선수가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스프린트선수권은 남녀 스피드 스케이팅 단거리인 500m와 1000m 종목만을 놓고 세계 1인자를 겨루는 대회다.
한국 남자 빙상의 맏형 이규혁도 같은 장소에서 열린 남자부 마지막날 경기에서 500m 2위(35초17), 1000m 1위(1분9초60)를 기록하며 남자부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이규혁은 전날 1000m에서도 1위(1분9초44)에 올랐다(500m는 3위).
이규혁은 2007, 2008년에 이어 이 대회를 세 번째 제패했다. 이강석(25·의정부시청)이 이규혁 다음인 남자 개인 종합 2위에 올라 한국 선수들이 남자부 1·2위를 독식했다. 한국 남녀 스피드 스케이팅은 다음달 밴쿠버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벌어진 마지막 국제대회 남녀 동반 우승으로 더 큰 자신감을 쌓게 됐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