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수준의 실적… 건국대 ‘놀라운 학부생’ 고유나·김정현씨

입력 2010-01-17 19:37

권위있는 국제 저널에 논문 52편 발표

“실험을 하다 결과가 있으면 논문을 쓰는 건 당연한 것 아닌가요. 차세대 신기술인 기초소재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앞서도록 연구를 이어가겠습니다.”

건국대 화학공학과 4학년 고유나(24·여) 김정현(25)씨가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 저널에 태양전지와 디스플레이 등 관련 논문 52편을 발표했다.

고씨는 지난해부터 25편의 논문을 SCI에 발표했고, 그 가운데 고씨가 연구 주제를 내고 주저자로 집필한 논문은 5편이다. 그는 17일 논문 작성 계기에 대해 “‘연구가 뭔지 궁금한 사람들은 실험실에 와보라’는 강윤찬 지도교수님 말씀을 듣고 실험실에서 공부하다 보니 나온 결과물”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전자재료 분야의 저명한 학술지인 ‘합금·혼합물 저널(Journal of Alloys and Compounds)’ 2월호에 게재되는 고씨 논문은 ‘실리콘 태양전지용 은유리 복합체의 은전극으로서의 특성’이다. 태양전지에서 전자의 이동통로 역할을 하는 은유리 복합체의 효율성을 밝힌 논문이다. 고씨는 “은유리 복합체를 이용하면 실리콘 기판에 은 분말과 유리 분말을 따로 입히는 기존 방식보다 전도도와 접착력이 높아지고 낮은 온도에서 열처리를 할 수 있어 태양전지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27편의 SCI 논문에 참여했고, 그 가운데 3편은 주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태양전지의 실리콘 기판에 깔리는 유리 분말 크기에 따른 저항값과 전도도 변화를 연구한 김씨 논문 ‘분무 열분해 공정으로 합성된 은전극용 Bi계 유리 분말’이 최근 ‘세라믹스 인터내셔널(Ceramics international)’지 심사를 통과했다.

두 학생은 3학년이던 2008년 5월 ‘유체역학’ 수업을 맡은 강 교수의 권유로 연구실에 합류, 휴일과 방학에도 하루 10시간 넘는 연구에 몰두했다. 이들은 다음달 학부를 졸업하고 화학공학과 대학원에 진학해 차세대 소재 합성 분야 연구를 할 계획이다. 강 교수는 “학부생이 국제 저널에 이름을 올리는 것을 넘어 주도적으로 연구를 이끌어 교수 수준의 실적을 올렸다”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