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삼성화재 ‘벽’이 더 높았다
입력 2010-01-18 00:06
현대전 블로킹서 10대6 압도… 올 첫 대결 패배 설욕
삼성화재가 라이벌 현대캐피탈을 꺾고 단독선두를 질주했다.
삼성화재는 17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서 특급 용병 가빈(33점)과 고희진(15점 블로킹 6개)의 활약을 앞세워 세트스코어 3대1(25-20 23-25 25-28 25-23)으로 승리, 지난 1일의 패배를 설욕했다.
시즌 상대전적에서 3승1패 우위를 지킨 삼성화재는 시즌 17승3패를 마크, 독주체제를 구축했다. 반면 현대캐피탈(14승6패)은 LIG손보에 2위를 내주고 3위로 밀려났다.
블로킹 싸움에서 10대 6으로 우위를 지킨 삼성화재의 승리였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가빈에 치우친 공격루트를 분산하기위해 고희진 조승목 등 센터진의 속공을 많이 주문했다.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듯 1세트에서 삼성화재는 가빈이 7개의 강타를 터트리고 고희진과 조승목이 블로킹 3개와 8점을 합작하며 25-20으로 승리를 가져왔다.
2세트는 박철우와 앤더슨의 공격이 되살아나면서 현대 쪽으로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현대캐피탈은 18-17에서 앤더슨의 서브에이스와 송인석 박철우의 블로킹 등으로 4득점, 22-17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삼성화재는 세트스코어 1-1에서 가빈이 되살아나고 상대가 범실을 9개나 저지른데 편승, 세트를 쉽게 이끌었다. 17-16으로 앞선 상황에서 삼성화재는 가빈의 후위공격과 박철우의 범실, 가빈과 고희진의 공격을 묶어 21-16으로 달아나며 3세트를 가져왔다.
사기가 오른 삼성화재는 4세트에서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이면서 21-21로 팽팽히 맞섰으나 조승목의 블로킹과 후인정의 범실을 묶어 23-21로 앞선 뒤 가빈이 2점을 보태 25-23으로 승부를 마감했다.
고희진은 1세트부터 박철우의 강타를 3개나 가로막으며 시즌 최다인 15점을 올려 신치용 감독을 기쁘게 했다. 현대캐피탈은 범실이 잦은 박철우를 4세트에서 빼고 후인정을 선발기용했으나 삼성화재의 기세를 막지는 못했다.
인천에서는 대한항공이 약체 신협상무를 3대1(25-12 23-25 25-18 25-12)로 꺾고 5연승을 달리며 2위 싸움에 가세했다. 현역 최장신(195㎝) 공격수 데스티니를 앞세운 GS칼텍스가 거침없이 질주하던 현대건설에 제동을 걸었다.
전날 여자부에서는 GS칼텍스가 새 용병 데스티니의 원맨쇼에 힘입어 1위를 달리는 거함 현대건설을 3대1(17-25 25-16 25-13 25-21)로 눌렀다.
데스티니가 합류한 지난 10일 이후 3연승을 내달린 GS칼텍스는 시즌 5승(10패)째를 올리고 중반 판도 변화의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