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산행 진수 맛보자” 소백산 메운 인파… 주말 3만명 이상 등정 추정

입력 2010-01-17 18:01

한파에도 불구하고 설경을 보려는 겨울 등산객들이 소백산으로 몰리고 있다.

17일 소백산국립공원 측에 따르면 최근 천동·죽령·새밭과 풍기 희방사 등을 통해 충북 단양군에 위치한 소백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주말의 경우 3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폭설로 인해 정상 근처에 쌓여있는 50㎝ 가량의 눈밭과 눈꽃이 핀 주목 등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소백산에 오르는 코스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것은 단양읍 천동∼야영장∼비로봉(1439m) 코스로 3시간 남짓이면 하산이 가능하고 등산로가 비교적 안전해 초행자나 여성·어린이들이 많이 찾고 있다. 죽령∼연화봉(1383m)∼비로봉∼국망봉(1420m) 코스는 장쾌한 능선위에 설화가 만발하고 매서운 칼바람과 맞닥뜨리는 소백산 겨울산행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연화봉을 거쳐 비로봉 산행을 마치고 돌아왔다는 허모(50·서울 서초구)씨는 “나뭇가지와 바위에 핀 설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면서 “칼바람을 맞으며 정상으로 이어진 능선을 타는 기분은 겨울산행의 참맛을 느끼기에 충분했다”고 말했다.

소백산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소백산은 안전하지만 정상부는 바람 등으로 체감온도가 보통 영하 30도 이하”라면서 “방한복, 아이젠 등을 꼭 지참하고 체력에 맞는 산행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단양=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