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8개 구단 스프링캠프 시작… “땀만이 우승 보장” 美로 日로 속속 출발

입력 2010-01-17 18:47


겨울을 뜨겁게 달궜던 히어로즈발 트레이드 논란과 FA 선수들의 계약이 끝났다. 주축 선수들과의 계약이 남아있는 구단도 있지만 곧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8개 구단은 올 시즌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스토브리그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스프링캠프가 시작됐다.

◇마무리되는 스토브리그=지난 14일 장성호가 KIA와 계약함에 따라 지난 시즌 후 FA를 선언했던 선수들의 계약이 마무리됐다. 일본으로 진출한 김태균과 이범호를 제외하면 모두 원 소속팀에 남았다. 히어로즈 선수 3명의 트레이드 폭풍도 휩쓸고 지나갔다.

KIA는 지난 15일 김상현 최희섭의 도장을 받아내면서 올해 재계약 대상자와의 계약을 모두 마쳤다. 두산도 같은 날 이현승 이원석 최준석 등이 사인하면서 계약을 마무리했다.

삼성과 LG는 일찌감치 재계약을 끝냈고, 한화 역시 개인일정상 협상이 늦춰진 최영필 외 전원과 계약을 완료했다. 히어로즈도 계약률 90%를 넘기면서 연봉협상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SK와 롯데는 고전중이다. SK는 타자 고과 1위를 받은 정근우와 박재상 고효준 나주환 송은범 등과 아직 계약하지 못한 상태다. 롯데는 이대호 등과의 협상이 난항인 가운데 이정훈은 연봉조정신청을 했다. 롯데 연봉협상이 스토브리그의 마지막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는 형국이다.

◇스프링캠프로 속속 출발=디펜딩챔피언 KIA와 두산이 17일 출국하는 등 8개 구단 중 6개 구단이 이미 전지훈련을 떠났다. 롯데와 LG도 오는 20일 2010 시즌을 향한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KIA는 겨울 동안 특별한 전력 보강이 없었지만 한국시리즈 2연패를 위해 우승 전력을 유지하는데 중점을 둔다는 목표를 세웠다. 2위 SK의 스프링캠프는 악명높은 지옥훈련이다. 지난 10일 일찌감치 전지훈련을 떠났지만 사실상 SK의 전지훈련은 한국시리즈 이후 계속돼 왔다.

두산은 김경문 감독이 삭발하는 등 우승에 대한 각오가 대단하다. 외국인투수 2명과 왼손 선발 이현승이 가세하는 등 여건이 마련됐다. 전력보강이 없었던 롯데는 20일 사이판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약점으로 지적되는 불펜과 수비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지가 숙제다.

삼성은 장원삼을 영입하면서 지난해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LG 역시 외국인 투수에다 이택근과 이병규가 가세하면서 4강을 노려볼 만한 전력이 됐다. 주축선수 3명을 트레이드한 히어로즈와 김태균 이범호가 빠진 한화는 이들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스프링캠프의 과제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