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임실군 3개마을 40여 농가 2009년 9억 소득… 줄잇는 치즈체험

입력 2010-01-17 18:01


“치즈와 피자를 만들고, 산양 젖도 짜보고 너무 너무 재미있어요.”

한국 치즈의 발상지인 전북 임실군 임실읍 치즈마을에 해마다 체험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임실은 1966년 벨기에 출신 디디에 세스테벤스(지정환) 신부가 주민들에게 치즈 제조법을 알려줘 많은 농가가 생산에 나서면서 ‘한국 치즈의 원조’라는 이름을 얻게 된 곳.



임실읍 금성리 화성·중금·금당 등 3개 마을 80여 가구는 2003년 치즈마을을 조성하고 2년 뒤부터 40여 농가가 본격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후 이 마을에는 2007년 3만여명에 이어 2008년 3만2000여명, 지난해 3만6600여명이 찾아왔다. 이로 인한 수입이 지난 한 해만 9억원에 이른다. 최근 겨울방학을 맞아 가족단위 내방객이 늘어나 17일에도 전국 40여 가족 160여명이 찾았다.

참석자들은 먼저 체험장에 옹기종기 모여 치즈와 요구르트 만들기 등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이어 경운기와 썰매 타기, 송아지 우유주기, 방앗간 체험 등 색다른 경험을 한다. 1인당 1만6000원씩 내고 3시간30분 정도 각종 체험에 치즈 돈가스 점심까지 먹을 수 있다. 또 초지 낙농과 산양 젖짜기 등도 선택해서 할 수 있다.

특히 이곳에서는 학생들이 개학하는 3월부터 매월 2, 4주 토요일에 시골장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어린이들이 장터에 나가 농산품과 생활필수품을 살 수 있고 두부 만들기와 목공예, 짚공예, 즉석 요구르트 만들기 등에 직접 참여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최근 다녀간 김대원(전남 화순)씨 가족은 “우유에 유산균과 레넷(송아지 제4위의 내막에 들어 있는 액)을 넣어 30여분 뒤 응고되는 것을 보니 신기했고 치즈를 만드는데 상당히 많은 우유가 필요한 것에 놀라기도 했다”며 “한겨울 최고의 체험학습이었다”고 치즈마을 홈페이지에 적었다.

이 마을 이동훤(48) 사무국장은 “신종 플루 영향으로 방문객이 줄었다가 방학을 맞아 탐방객이 늘고 있다”며 “새롭게 마련된 시골장터 운영 등으로 탐방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실=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