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기초한 기독 애니 ‘아들의 노래’ 만드는 이성수 감독
입력 2010-01-17 17:49
“반지의 제왕보다 재미있는 복음 영화 기대하세요”
“재미있는 영화, 완성도 높은 기독영화가 필요합니다. 영화를 봐야 복음도 전해지지 않겠습니까. 요한복음 내용을 담은 ‘아들의 노래’는 이전과 완전히 다른 기독 애니메이션 영화가 될 것입니다.”
국내 첫 러시아 로케이션 영화 ‘맨발에서 벤츠까지’(1991)의 이성수 감독(사진)이 오리지널 종교영화를 만들겠다며 10여년 만에 영화판에 복귀했다. 아들의 노래는 올해 제작, 내년에 개봉할 예정이다.
이 감독은 모태신앙이었다. 그러나 젊어서는 예수보다 영화가 더 좋았고 영화판에서 살았다. 그러다 10년 전 압구정동 거리에서 한 청년의 외침인 “주 예수를 믿으라”를 듣는다. 이때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했다고 했다. 영화판에서 나온 후 그는 강원도 태백 예수원, 캐나다 밴쿠버 YWAM 제자훈련학교, 제주 열방대학 등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소명을 깨달았다. 영화를 통한 헌신이다.
영화는 예루살렘으로 입성하기 7일 전부터 오순절의 성령강림 사건까지 다룬다. 내용은 요한복음이지만 틀은 영화 ‘반지의 제왕’ 등에 가깝다. 보이지 않는 영의 세계 속 어둠의 영, 땅의 군대를 비롯해 천사, 성령을 시각화한다. 죽은 나사로가 살아나는 장면에선 나사로를 잡고 있는 어둠의 세력과 성령의 싸움을 스펙터클하게 펼쳐 보여준다. “성령의 시대인 오늘날 영적 세계가 분명하게 존재하고, 성령이 분명하게 살아 계심을 보여주겠다”는 의도다.
또 성경에 없는 디테일한 장면을 재현한다. 예수가 걷는 바다의 파고와 위력, 첫발을 딛기 전 예수의 표정 등을 드라마틱하게 보여준다.
주인공 예수와 대립각을 세우는 것이 사탄이 아닌 사람인 것도 이전 영화와 다르다. 이 감독은 “영화 속 안티 주인공은 바로 오늘날 예수를 신뢰하지 못하는 우리들”이라고 말했다.
수묵화 애니메이션인 것도 특징이다. 컴퓨터그래픽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북한 내 디자이너가 그린다. 영어버전과 한글버전을 동시에 제작, 할리우드 시장도 겨냥한다. 이 감독은 “최고의 작품을 지향한다”며 “국내외, 특히 미전도 종족을 향한 영화선교 도구로 크게 쓰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제작은 선교단체와 교계 후원으로 이뤄진다. 이 감독은 “이미 열방대학, YWAM, CCC, 예수원, 부흥한국 등 7개 선교단체와 영화 제작을 위해 협의했다. 제작 이사진 12명도 세우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26일부터는 문화선교의 필요성을 크게 공감하는 미주지역 교회를 돌며 후원자 모집에 나선다. 그는 “잠재 관람객인 교인, 할리우드 등 해외 판권 판매, 캐릭터 상품 판매 등을 고려할 때 총 제작비 40억원 이상의 성과를 기대한다”며 “수익은 선교를 위해 재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병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