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도구 마술의 재발견… 눈속임? 꿈을 현실로 만드는 사역입니다

입력 2010-01-17 17:37


빨간색 분홍색 손수건이 한 장씩 있다. 분명히 떨어져 있는 두 장이지만 던졌다 받는 순간 손수건은 하나로 묶인다. 마술사는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 믿지 않는 사람을 위해 기도하고 전도하면 이렇게 주 안에서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복음을 담은 마술을 개발·보급하고 있는 마술사역자들의 헌신이 눈부시다. 한때는 마술 붐으로 인기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 마술은 관심 밖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마술로 복음을 전하겠다는 소명으로 이들은 서로 연합, 격려하며 비전을 키워 간다.

현재는 작은 무대에 서지만 조만간 뮤지컬과 결합시킨 대형 무대를 선보이겠다는 비전이다. “어엿한 문화사역자로 불러 달라”는 마술사 김영일 목사는 “2004년 싱가포르 FCBC 교회의 로렌스 콩 목사가 공연한 대극장 무대가 목표”라며 “기대해도 좋다”고 강조했다.

국내 대표적인 마술 문화사역단체는 2곳이다. CGM(Christian Gospel Magic·대표 이창민)은 마술사역자 1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CCM이 일반명사로 쓰이는 것처럼 기독교 마술도 CGM으로 불리길 소원한다.

교회 콘서트나 전도행사, 캠프 등에서 공연하며 선교도구용 마술 강좌도 한다. 인원 20여 명이 모이며 최소 1일부터 최대 12주까지 강의도 한다. 12주 강의는 마술협회 자격증도 준다.

CGM은 2001년 인터넷 동아리로 시작했다. 처음에는 종교와 상관없이 모였으나 기독인이 많아 2002년부터 CGM으로 개명했다. 마술사 이은결 등 스타들이 맹활약했던 2002∼2003년엔 회원이 8000여 명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요즘은 마술 사역에 헌신하는 이들만 남았다. 이현 전도사는 “전도지만 나눠주는 것과 마술로 마음을 열어주고 전도하는 것과는 천지차이 효과가 있다”며 “다양한 곳에서 마술사역이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으로 더 발전시켜 테마와 스케일이 있는 마술+뮤지컬 무대로 새로운 마술 붐을 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곳인 글로리 매직(대표 김영일 목사)은 1993년부터 활동하고 있는 사역단체다. 김영일 목사가 어린이선교회에서 일할 때 오프라인 모임으로 만들었다. 어린이 선교를 위한 인형극이 대세였던 당시 복음을 전하는 마술은 획기적인 전도 방법이었다.

회원은 4명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교회, 캠프, 콘서트 등 크고 작은 무대에 1년이면 40여회 오른다. 올해는 더 많은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마술을 접목시킨 교회교육 등도 개발 중이다.

김 목사는 “상상만 했던 일들을 우리 눈앞에서 실현시켜주기 때문에 마술은 꿈을 꾸고 희망을 갖게 한다”며 “영화의 스크린속 판타지와는 또 다른 화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독문화가 영향력을 발휘하려면 음악 미술 영화 연극 등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가 발전해야 한다”며 “기독마술도 하나의 독립적인 문화사역으로 발전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역자는 아니지만 마술계에서 활약 중인 기독인도 많다. 정성모, 함현진 씨 등은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앞에서 보여준 마술의 해법은 두장의 손수건을 한손으로 던지는 순간, 고무줄로 묶는 것이다. 마술을 잘하려면 연습뿐이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