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걱턱·돌출입, 예쁘고 갸름한 턱으로… ‘양악 수술’의 모든 것
입력 2010-01-17 17:58
“왼쪽 얼굴이 좀 더 큰 편이라 비대칭으로 보입니다. 그러다 보니 사진 찍는 것도 싫어지고 사람을 만날 때 왠지 소극적이 되면서 사회생활에 지장이 많습니다. 이런 치료를 받으려면 양악 수술이라는 걸 해야 하는데, 뼈를 깎아야 한다고 들었어요. 전신 마취를 하는 것도 겁나고…. 수술시 고려해야 할 점을 알려주세요.”
20대 직장 여성이 네이버 지식인 코너에 올린 글이다. 심한 주걱턱이나 안면 비대칭, 돌출 입 등 외모 콤플렉스 해결을 위해 이처럼 얼굴 뼈 수술을 과감히 선택하는 이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요즘엔 턱이 약간 나왔거나 얼굴이 조금 긴 정도 등 외형상 크게 문제 되지 않음에도 단순히 미용 목적으로 ‘뼈를 깎는 고통’을 감수하는 젊은층도 적지 않다. 때문에 얼굴 뼈 수술인 ‘양악 수술’은 최근 성형외과 영역에서 핫이슈로 등장했다. 하지만 미용적 관심만으로 수술을 결심한 경우 치아 교합이나 턱관절 등에 예상치 못한 기능적 문제나 부작용을 경험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양악 수술은 얼굴 뼈 중에서 치아를 포함하고 있는 위턱(상악)과 아래턱(하악)을 모두 절골(뼈를 자름)해 다시 맞춤으로써 얼굴 모양을 바로잡는 것이다. 턱 골격의 위치나 길이가 비정상적인 탓에 치아가 기울어지거나 잘못 배열돼 정상 교합이 안 되는 이들이 수술 대상이다.
얼굴 전체의 입체적 교정을 통해 아름다운 얼굴형으로 만들어 주기 때문에 여성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하지만 사각턱이나 광대뼈 축소 등 기존 안면윤곽 수술과는 달리 치아까지 연관돼 있기 때문에 심미적 효과와 함께 음식물을 씹고, 말하는 등의 기능적 측면이 동시에 고려돼야 한다.
예를 들어 주걱턱은 성장이 먼저 멈추는 위턱 부위가 뒤로 밀려 있고, 성장이 가장 늦게 끝나는 아래턱은 길게 자라 앞으로 튀어나와 있기 때문에 상·하 치아의 맞물림이 잘 안 된다. 이 경우 양악 수술은 먼저 아래턱 뼈의 양 옆을 절골해 뒤로 밀어 넣은 뒤 윗니부터 코 밑 부분까지의 위턱 부분을 절골해 앞으로 빼낸다. 이때 앞으로 돌출된 아래턱 뼈는 과잉 성장된 부분을 깎아내고 제자리에 넣기 때문에 정상 길이와 위치를 찾게 된다. 또 위 턱뼈의 경우 안쪽으로 밀려있는 턱뼈를 잘라 앞으로 빼내기 때문에 결국 위·아래 치아의 교합 기능도 정상화되고 턱도 제 모양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얼굴뼈 수술 전문 서울 아이디병원 박상훈(전 서울아산병원 교수) 원장은 “양악 수술은 턱뼈의 위치와 길이, 방향 등을 모두 정확하게 맞춰 기능과 미용적 회복이 동시에 이뤄져야지 어느 것 하나라도 부족해지면 재수술이나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어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턱관절 장애를 갖고 있을 경우 치과 영역(구강외과) 전문의 진단과 판단 아래 수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기능적 문제 해결에만 치우칠 경우 씹고 말하는 기능은 개선되겠지만 미용적 불만은 남을 수 있다. 서울 청담동 예성형외과 진훈 원장은 “양악 수술이 얼굴의 골격과 치아 구조를 주로 다루지만 결과적으로 나타나는 얼굴 모양은 골격 위의 연부 조직(근육, 피부 등)을 통해 보이게 되므로 연부 조직이 받쳐주지 않으면 수술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연부 조직의 변화는 뼈의 움직임보다 상대적으로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에 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쓰지 않으면 연부 조직이 뭉쳐 오히려 보기 좋지 않게 되는 경우가 있다.
진 원장은 “양악 수술은 성형외과뿐 아니라 치과 영역(구강외과, 교정과) 등 여러 전문가들을 만나 충분한 정보를 얻고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왕이면 성형외과와 치과의 협진이 가능한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 전신마취를 하기 때문에 수술 중 안전성을 위해 반드시 마취과 의사가 상주하는 곳인지도 확인해야 한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