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파일] 백내장
입력 2010-01-17 17:58
65세 이상 노인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질병은 무엇일까. 노인들에게 흔한 관절염이나 피부건조증일 것 같지만 답은 백내장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국내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은 65세 이상 노인의 다빈도 상병 1위는 노인성 백내장이다.
백내장은 노화로 인해 우리 눈에서 렌즈 역할을 하는 투명한 수정체가 서서히 혼탁해지면서 시력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안경이나 돋보기를 써도 잘 보이지 않고 항상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이는 증상을 나타낸다. 이를 방치하면 수정체 혼탁 정도가 점점 심해지면서 눈동자가 하얗게 변하고 눈앞의 손가락 개수도 세지 못하는 실명 단계로 이행하게 된다.
그러나 요즘엔 이 지경까지 백내장을 방치, 실명하게 되는 노인은 거의 없다. 안전한 백내장 수술이 보편화된 덕택이다.
백내장은 수술을 통해서만 완치가 가능하다. 그렇지만 초기부터 무조건 수술하진 않는다. 초기에는 약물로 진행을 억제하는 치료를 한다. 수술은 약물치료 효과가 부정적일 때 고려된다. 실제 백내장 수술을 받기 위해 안과를 찾은 환자들은 △시력으로 인해 일상생활 전반에 불편을 느껴서 △백내장 제거와 노안 교정을 한꺼번에 할 수 있다고 해서 △책이나 신문을 편하게 보고 싶어서 △운전면허를 갱신하기 위해서 등의 이유로 수술 받기를 결정하고 있다.
백내장 수술은 혼탁해진 기존의 수정체를 초음파로 제거한 뒤 그 자리에 맑은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치료법이다. 카메라로 비유할 때 렌즈를 바꿔 끼우는 것과 같은 이치다.
요즘의 백내장 수술은 최첨단 인공수정체의 등장으로 노안 근시 난시 등까지 동시에 교정할 수 있다. 수명도 반영구적이다.
인공수정체는 단초점렌즈와 다초점렌즈 두 가지가 있다. 단초점렌즈는 근거리나 원거리 중 한 곳에만 초점이 고정된다. 따라서 환자의 생활 패턴에 따라 유리한 초점을 선택하고 초점거리에서 벗어날 때는 돋보기 착용 등의 보완이 필요하다.
반면 레스토렌즈 등 최근 새로 선보인 다초점렌즈는 이 같은 불편을 개선했을 뿐만 아니라 수술 후 눈부심 현상을 현저히 낮추고 어두운 상태에서도 이미지를 깨끗하게 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또 가까운 거리와 먼 거리가 모두 잘 보이도록 자연스럽게 빛의 양과 초점이 자동 조절되기 때문에 따로 돋보기를 쓸 필요도 없다.
수술법도 발전해 점안마취로 2∼3㎜만 절개해 시행한다. 절개 부위가 작아 수술 후 따로 봉합할 필요가 없고, 출혈과 통증도 거의 없다. 수술 시간은 마취 후 10∼20분 소요된다.
최경배 JC빛소망안과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