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IT 겨울 끝났다”… 2009년4분기 매출 106억달러 대박

입력 2010-01-15 19:02

미국의 컴퓨터 칩 제조사 인텔은 14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매출 106억 달러, 순이익 23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08년 4분기 순이익 2억3400만 달러보다 약 10배 증가한 것이다. 주당 이익도 40센트로 전망치인 30센트를 크게 웃돌았다.

인텔 성과는 노트북에 널리 사용되는 아톰프로세서, 칩셋 판매가 167%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인텔이 유럽연합에 14억5000만 달러 벌금을 낸 것 등 악재를 반영한 결과여서 업계가 더욱 놀라고 있다.

주요 IT 업체로는 처음으로 실적을 발표한 인텔의 좋은 성적 덕분에 IT 업계의 경기 회복 기대감은 크게 높아졌다. 인텔 역시도 지난해 1분기 글로벌 경기 불황의 직격탄을 피하지 못하고 25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하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하반기 반등하는 데 확실히 성공했기 때문이다. 앞서 7일 삼성전자가 4분기 매출 39조원, 영업이익 3조7000억원 전망치를 밝히면서 상승세를 이어간 것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에 민감한 IT 분야의 대표주자 실적이 깜짝 놀랄 정도”라며 “업계에 겨울이 거의 끝났다”고 말했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