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2010년 87조 투자한다… 7만9199명 신규 채용

입력 2010-01-15 20:25

전경련, 투자·고용 확대 위한 30대그룹 간담회

삼성, 현대·기아차, LG, SK 등 30대 그룹이 올해 87조150억원을 투자하고 7만9199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지난해보다 투자 규모는 16.3%, 신규 채용은 8.7% 각각 늘었다.

특히 올해 사상 최대 투자를 계획한 기업이 많아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기업들이 본격 투자와 고용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5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 및 고용 확대를 위한 30대 그룹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투자 및 고용 계획을 밝혔다.

삼성그룹은 올해 삼성전자가 18조4000억원을 투자하는 것을 비롯, 전 계열사가 26조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27조8000억원을 투자했던 2008년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많은 액수다. 삼성은 올해 채용 규모도 1만9000명으로 지난해보다 2000명가량 늘리기로 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이날 시설 부문에 5조9000억원 등 10조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보다 12% 증가한 것으로 그룹 출범 이후 최대 규모다. 현대·기아차는 또 계열사들이 5000명을 신규 채용하고 1000명의 대학생 인턴을 뽑기로 했다.

올해 15조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던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이날 간담회 참석에 앞서 기자들에게 “올해 1만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라며 “투자는 계획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지난해보다 10%가량 증가한 7조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계획이어서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채용 규모도 지난해 1600명보다 10% 이상 늘리기로 했다.

롯데그룹도 올해 서울 잠실 ‘제2 롯데월드’ 공사와 석유화학 설비 증설 등으로 3조5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보다 투자액이 50% 이상 늘었다. 신규 채용도 지난해보다 10% 증가한 85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과감한 투자계획 발표에 대해 고맙다”며 “올 한 해 여러분이 투자와 일자리 만드는 데 대해 적극 협력해주면 고맙겠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 “(기업들이) 정부에 (임금 인상) 가이드라인을 묻는데, 공직자 임금이 2년간 동결됐다”며 “(이를) 민간 기업에 주는 메시지로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이명희 유병석 남도영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