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 ‘의외의’ 위험지역 많다
입력 2010-01-15 18:16
아이티 대지진이 예고됐었다는 논란 속에 향후 대지진이 일어날 수 있는 ‘의외의’ 지역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15일 ‘안 그럴 법한 지역에서의 지진들(Earthquakes in unlikely places)’이란 기사를 화보와 함께 실었다. 주요 지진대에 속하지는 않지만 지질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진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 곳들이다.
이집트가 가장 위험한 지역이다.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는 1992년 10월 12일 규모 5.9 지진이 덮쳤다. 약 400명이 죽고 수천명이 부상했다. 다른 대지진에 비해 강도는 낮았지만 평소 지진대에 속하지 않았기 때문에 별 준비를 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 또 이집트엔 빈곤층이 많고 내진 설계와는 관련 없는 흙집이 많다는 점에서 대규모 인명 피해가 우려됐다.
영국도 안심할 수 없다. 매년 수십 번의 약진이 발생하고 있다. 2008년 2월 규모 5.3 지진이 잉글랜드 동부 해안에 발생해 웨일스, 요크셔, 런던 지역의 가옥 일부가 파괴됐다.
미국 미시시피강 연안도 위험하다. 지각판 한가운데 속해 있으면서도 1906년 샌프란시스코 대지진보다 큰 규모의 지진이 167차례 감지됐다. 일리노이주도 2008년 4월 18일 규모 5.4 강진이 발생해 그 여파가 네브래스카주와 애틀랜타주까지 미쳤다.
아이티가 속한 카리브해 연안에는 자메이카 수도 킹스턴이 대표적 위험지역이다. 1692년 6월 네 차례 강진이 발생하면서 도시가 내려앉아 일부 지역이 항구로 변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 밖에 아프리카 동부의 말라위와 유럽의 포르투갈도 ‘의외의’ 위험 지역으로 선정됐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