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후예들과 훈련 큰 영광” 베트남·카자흐 생도 2명 해군사관학교 가입교 합류

입력 2010-01-15 18:19


“세계적인 명장 이순신 제독의 후예들이 공부하고 있는 대한민국 해군사관학교에서 수학할 수 있어 정말 영광스럽습니다.”

15일 경남 진해 해군사관학교에서 시작된 제68기 예비생도 가입교 훈련에서 베트남 출신 당 더 미엔(21) 생도는 “열심히 공부해 졸업 후에는 베트남과 한국 해군의 우호증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당 더 미엔 생도는 160명의 한국 예비생도(남 144명, 여 16명)들과 함께 5주간 교육을 받게 된다.

이번 가입교 훈련에는 카자흐스탄에서 온 하이르바예프 다니야르(21) 생도도 합류했다. 하이르바예프 생도는 현역 육군 중령인 아버지의 뒤를 이어 군에 들어섰다. 하이르바예프 생도는 “해양강국인 대한민국의 해사에 입교할 수 있어 기쁘다”며 “4년간 최선을 다해 카자흐스탄 해군 발전에 기여하는 장교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외국인 학생들이 해사생도로 입교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08년 카자흐스탄 카파쇼프 생도가, 2009년에는 베트남 부딘 뚝 생도가 입교해 현재 각각 2학년, 1학년으로 재학 중이다.

이들은 가입교 교육을 받은 뒤 정식 생도로 생활하게 된다. 가입교 교육에서 예비생도들은 단계별 훈련을 통해 절제와 엄정한 규율로 이뤄지는 사관생도들의 생활방식을 익힌다.

첫 단계는 ‘복종주(周)’로 복종과 단체생활에 적응하기 위한 정신자세와 기초체력단련에 주력한다. 두 번째 단계는 ‘인내 및 극기주’로 2주간 유격, 사격, 행군 등 체력훈련을 받고 3단계 ‘필승주’에는 27㎞거리를 주파하는 천자봉 구보, 영하의 날씨에 겨울바다에 들어가는 옥포만 의식 등을 거친다. 마지막 4단계인 ‘명예주’에는 생도로서의 명예관을 배우게 된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