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1억 기부 약정 ‘신선설농탕’ 오청 대표 “설렁탕보다 뜨거운 마음으로 나눔 동참”

입력 2010-01-15 18:19

오청 ㈜쿠드 신선설농탕 대표가 ‘아너 소사이어티’ 17번째 회원이 됐다. 오 대표는 15일 서울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가입식을 갖고 “새 점포를 열 때마다 1000만원씩, 3년 동안 총 1억원을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운영하고 있는 고액 기부자 모임이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연간 1000만원 이상 1억원을 기부하거나 기부하겠다고 약정하는 사람에게 회원 자격을 주고 있다. 2007년 만들어진 이 모임은 2008년 5월 첫 회원이 생긴 뒤 20개월 만에 회원이 17명으로 늘었다.

17번째 회원으로 이름을 올린 오 대표는 어린 시절 식당 한켠에 붙은 셋방에서 살면서 어려운 나날을 보냈다. 그는 힘들었던 어린시절을 잊지 않으며 사업이 번창한 뒤 꾸준히 나눔 활동을 벌였다.

오 대표는 지난 3년 동안 2600만원을 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사랑의 밥차 활동, 등산 후 쓰레기를 치우는 클린 마운틴 활동을 임직원들과 함께했다. 오 대표는 “봉사에 참여한 직원들이 행복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누는 건 즐거운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공동모금회가 벌이고 있는 사랑의 모금함 활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수도권 지역 37개 신선설농탕 매장에 비치된 커피 자판기 수익금은 사랑의 모금함에 고스란히 들어간다. 지난해에는 새로 문을 여는 매장의 첫날 수익금을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에게 건네는 ‘오픈 매출 전액 기부’ 캠페인을 벌여 1년 동안 5100만원을 기부했다. 이 밖에 2007년 이후 3년 동안 1500여만원을 백혈병 및 희귀병 어린이 치료비로 지원했다.

오 대표는 임직원들과 함께 나눔 활동을 벌이며 “봉사하러 온 것이 아니라 고객을 만나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우리가 가장 잘하는 서비스를 선물하자”고 독려해왔다. 신선설농탕 직원들도 오 대표의 나눔 철학에 공감하며 결식아동 급식 지원을 위해 급여 중 일정액을 모아 연간 5400만원을 기부했다.

오 대표는 “사람이 살아가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든 서로 나누면서 사랑을 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서 설렁탕보다 진하고 뜨거운 마음으로 봉사와 나눔을 펼쳐가겠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