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이태형] 인생의 포 홧(For What)

입력 2010-01-15 18:01

성공을 추구하며 열심히 사는 사람들을 김빠지게 하는 경우 하나. 바로 자신이 도달하려는 성공의 목적지에 이미 도착한 사람이 하루아침에 그 성공의 자리에서 자발적으로 내려오는 것이다. 그런 소식을 접할 때마다 생각하게 된다. ‘성공은 무엇이며 저 사람의 결정 배후에는 무엇이 있는가?’

미국의 사회학자 토니 캄폴로 박사는 성공 인생을 살기 위해 물어야 할 세 가지 질문을 제시했다.‘더불어 살 만한 가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나는 어떤 종류의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 ‘의미 있는 삶을 위해 나는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 ‘삶의 마지막에 무엇을 유산으로 남기고 싶은가’.

일의 성취 여부와 상관없이 이 세 가지 질문에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이미 성공자라는 것이 캄폴로 박사의 진단이다. 그는 또 95세 이상 된 노인들에게 “다시 한번 삶이 주어진다면 어떻게 살기 원하느냐”고 물었다. ‘날마다 반성하는 삶’ ‘용기 있는 삶’ ‘죽은 뒤에도 변치 않고 남는 삶’을 살겠다는 것이 그들의 대답이었다.

지난 한 주 동안 진정한 성공 인생을 누리는 두 명을 만났다. 문애란 웰콤 고문.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미녀는 잠꾸러기’ 등 수많은 명카피를 창조한 그녀로부터 성공한 사람은 ‘인생의 포 홧(For What)’을 찾은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억만금을 벌어도, 최고의 자리에 올라도 인생의 목적을 발견하지 못한 사람은 실패자라는 것이다. 인생의 포 홧을 섬김으로 설정한 그녀는 웰콤 대표직도 내려놓고 섬김의 사역을 펼치고 있다.

고려대 경영대의 이장로 교수. 고대 경영대를 비약적으로 발전시킨 그에게 성공은 사명을 발견하고 그 사명을 수행하는 것이다. 그의 사명은 예수님처럼 사는 젊은이들을 키우는 것이었다. 실제로 그는 교수 활동을 하면서 한국리더십학교를 열어 청년들이 예수와 민족, 세계를 품고 살게 만들고 있다. 이 교수는 성공의 끝은 골고다라고 말한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린 골고다까지 가는 것이 성공 인생의 도달점이라는 것. 자기 재능을 통해 마음껏 섬기며 끝내 희생의 길을 걷는 것이 성공 인생이다.

오늘, 무엇을 위해 달려가는가. 달음질의 종착역은 어디인가. 인생의 포 홧을 발견했는가. 발견하지 못했더라도 아직 늦지 않다. 오늘 당장 ‘내 인생의 포 홧’을 찾는 여정을 떠나시라!

이태형 선임기자 t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