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주말 빅매치… 데스티니, 현대건설도 무너뜨릴까

입력 2010-01-15 17:55

‘데스티니 효과’가 현대건설에도 먹힐 것인가. 장신 용병 데스티니(미국) 영입 후 시즌 첫 2연승을 거둔 GS칼텍스가 최강 현대건설과 16일 4라운드(오후 4시·장충체육관)에서 만난다. 앞선 현대와의 3경기서 한 세트를 뺏는데 그치며 3전 전패를 기록했던 GS칼텍스로서는 이 경기가 데스티니의 실력을 점검하고 상위권 도약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일전이 된다.



특히 국내무대 첫 경기인 도로공사전(10일)과 흥국생명전(14일)에서 20점 이상을 올리며 팀의 해결사로 자리매김한 데스티니가 최고 용병으로 꼽히는 케니(현대건설)와 어느 정도 맞설 수 있는가도 팬들의 흥미를 끈다. GS칼텍스 이성희 감독은 데스티니가 아직 80%정도 밖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다며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한다. 실제로 데스티니는 1m95의 큰 키를 이용한 타점 높은 강타가 일품이나 파워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파이크가 느리고 길게 와 수비수들이 곧잘 잡아낼 수 있을 정도다. 14일 데스티니가 흥국생명전에서 보여준 오픈 공격성공률(38.10%)이 전체 공격성공률(45.10%)보다 낮은 점이 이를 말해준다. 이 감독은 데스티니가 오는 21일 KT&G전까지 최소한 한 라운드를 돌 무렵 제 기량을 발휘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17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는 선두 삼성화재가 2위 현대캐피탈을 홈으로 불러들여 복수전을 갖는다. 신년벽두에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라이벌전에서 패했던 삼성화재는 9일 대한항공에게도 짐으로써 사기가 꺾였다. 무엇보다 주전들의 체력저하가 걱정이다. 용병 가빈(24)을 제외하고는 주전선수가 30대이기 때문. 이 경기에 패할 경우 향후 선두유지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될 수 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후인정 박철우 등 노·소장이 조화를 이루고 조직력도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윤봉우 하경민이 버티는 최강 센터진에 ‘블로킹왕’ 이선규도 정상 컨디션을 회복, 출전 기회를 엿보고 있다. 양 팀간의 승차는 단 두 경기 차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