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소녀 가장돕기-두산중공업 ‘큰사랑회’] 직원 3500명 물심양면 지원
입력 2010-01-15 17:49
경남 창원의 두산중공업(사장 박지원)이 14년째 소년소녀가장 돕기를 벌이고 있다.
두산중공업 내 순수 봉사단체인 큰사랑회는 1995년 ‘작은 정성으로 큰 사랑을’을 내세워 설립됐다. 각 직급별 대표를 중심으로 10여명의 회원이 성금을 모아 소외계층 돕기를 시작했다. 지금은 이 회사 직원의 약 70%인 35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회원들은 월급 중 1000원 미만의 자투리 금액을 기금으로 내고 있다. 지금까지 14년간 이렇게 모은 금액만 5억원에 이른다.
큰사랑회는 이 기금을 활용해 매월 정기적으로 30명의 소년소녀가장에게 생활비와 학비를 지원하고 있다. 장애인 세대, 불치병으로 어려움을 겪는 세대 등 100여 세대에게도 지속적인 후원금을 보내고 있다. 12개 시설 단체에도 정기 후원금을 지원한다.
소녀가장인 김모(18·경남 창원시 봉곡동)양은 “매달 꼬박꼬박 도움을 받아 큰 힘을 얻는다”며 “어른이 되면 내가 받은 사랑을 몇 배 더 키워 갚겠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 큰사랑회의 모토는 한번 맺은 인연을 끝까지 이어간다는 것. 소년소녀가장의 경우 성인이 될 때까지 매월 일정액의 생활비를 지원하고 있고, 개인 세대도 자립할 때까지 일정 기간 이상 매월 후원금을 보낸다. 큰사랑회는 후원금 외에 노력봉사도 마다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연인원 1만3000여명이 휴일을 이용해 지역 사회복지기관을 313회 방문, 각종 봉사활동을 벌였다.
큰사랑회 정만철(두산중공업 주단BG 상무) 회장은 “두산중공업 큰사랑회는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순수 봉사단체”라며 “나누면 오히려 내가 행복해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회원 모두가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큰사랑회는 2008년 창원시와 ‘꿈나무아동 사회공헌 협약’을 맺고 매년 1억원을 지원해 지역 시설 아동들을 위한 어린이날 행사 초청, 영화관 초대, 축구교실 운영, 회사 수영장 초청 등 아동 관련 특별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이 사회 공헌 프로그램은 섬세하고 지역 밀착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산중공업 관리부문장 김명우 전무는 “글로벌 기업에 걸맞은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더욱 강화해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