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먹지 말고 바르세요

입력 2010-01-15 17:34


비타민이 들어있다는 화장품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재료 성분표만 보면 음식인지 화장품인지 구별이 쉽지 않은 것들도 많다. 원두커피를 원료로 한 화장품도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을 보면 비타민 A부터 K까지 고루 있다. 스킨알엑스의 ‘액티패치 안티리드 코스메틱 패치(20매, 3만5000원)’는 비타민 A와 E가 들어 있다. 이마 피부 및 V라인 턱선을 위한 전용 제품이다.

바이엘 헬스케어의 ‘비판톨 립크림(7.5㎖, 5000원)은 비타민 B5 전구체인 덱스판테놀을 원료로 한 입술 보호크림. 더바디샵의 ‘비타민C 타임 릴리즈 캡슐(28캡슐,3만8000원), 비엔뷰티의 에버리스 피부 활성 세럼(30㎖, 11만5000원)은 비타민C. 닥터자르트의 ‘안티레드 비타민 K-세럼(30㎖,5만6000원)은 비타민 K를 주원료로 고농축 에센스제품들이다.

비타민 A와 E는 주름이 생기고 건조한 피부, 비타민 B는 쉽게 손상되고 생기를 잃는 피부, 비타민 C는 기미 주근깨 등으로 칙칙한 피부, 비타민 K는 쉽게 붉어지는 민감 피부에 도움이 된다. 커피 원두가 원료인 제품은 피부전문 제약사인 스티펠에서 최근 신제품으로 내놓은 ‘레발레스킨’ 나이트크림(50㎖ 9만5000원), 아이테라피(15㎖, 9만8000원) 등. 이 제품은 커피 과육 부분에서 추출한 커피베리가 주원료다. 커피베리는 녹차나 비타민E·C보다 활성 산소 제거 능력이 최고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이저 피부과 방숙현 피부과 전문의는 “흔히들 안티에이징은 30∼40대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하지만, 20대부터 자외선 차단제와 항산화제를 사용해 피부 산화를 차단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20대 후반부터는 항산화제가 든 화장품을 쓰는 것이 노화방지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초이스 피부과 최광호 원장은 “비타민은 음식으로 섭취하는 동시에 피부에 직접 바르면 효과가 높지만 자신의 피부 상태에 맞는 성분을 골라 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