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 (土) 악인을 죽이는 악

입력 2010-01-15 17:55


찬송:‘변찮는 주님의 사랑과’ 270장(통 214장)

신앙고백:사도신경

본문:시편 34편 19~21절

묵상:“의인은 고난이 많으나 여호와께서 그 모든 고난에서 건지시는도다 그 모든 뼈를 보호하심이여 그 중에 하나도 꺾이지 아니하도다 악이 악인을 죽일 것이라 의인을 미워하는 자는 죄를 받으리로다”(시 34:19~21)


이른 봄에 새싹이 돋아나고 물이 오르는 모습이 생명을 느끼게 한다면, 가을 낙엽과 겨울의 얼어붙은 땅은 삶의 허무를 느끼게 만듭니다. 그러나 떨어진 낙엽이 숲을 비옥하게 만들고 커다란 숲에서 겨울을 견딘 동물과 식물들이 다시 봄을 기다리는 것을 보면 우리는 자연 세계의 놀라운 연결에 감탄하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인간의 도덕적인 세계도 매우 정교하게 얽혀 놀라운 질서를 연출해 내고 있습니다. 본문 말씀은 그 중에 의인과 악인에 대하여 우리에게 교훈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의인이 악인에게 고통받는 현실을 모순된 것으로 여기지만 악을 행하는 죄인을 향해 오래 참으시는 하나님을 생각하면 그것 또한 질서임을 발견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도 의인을 괴롭혔었고 하나님은 그런 우리를 오래 참으시지 않았습니까?

시인은 오늘 이 같은 것들을 경험하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즉 의인에게도 고난이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를 뼈가 꺾이는 것과 같은 완전한 파멸에 이르도록 버려두시지 않는 것입니다. 반대로 악인은 어떨까요? 성경은 “악이 악인을 죽일” 것이며 “의인을 미워하는 자는 죄를 받으리로다”라고 기록합니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이 누군가의 돈을 훔쳤다고 해 보십시오. 가해자는 도둑질을 한 사람이고 피해자는 돈을 빼앗긴 사람입니다. 그러나 가해자 속에는 도둑질을 하려는 강한 성향이 심기게 되었습니다. 더구나 단번에 성공하였기 때문에 이제는 누구의 강요 없이도 도둑질을 하려는 내적인 필연성을 가집니다. 이것이 바로 “악이 악인을 죽이는” 모습입니다. 의인은 돕는 자가 없는 것 같아도 잎사귀가 마르지 않고, 악인은 스스로 힘이 있는 것 같아도 자신 안에 생명과 사랑이 소멸함으로써 파멸에 이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얼마든지 악을 행할 수 있는 힘과 자원이 있을 때도 매순간 죄의 결과를 직시하며 두려움으로 그것을 경계하여야 합니다. 또한 때로 악인으로 인하여 고통당할 때에도 마음 깊은데서 악인의 비참한 말로를 기억하고 그를 긍휼히 여길 수 있어야 합니다. 잠시는 모순되고, 부조리해 보이고, 부당하게 고난당하는 것 같아도 하나님의 자녀에게는 언제나 하나님의 도우심과 보호하심이 있음을 굳게 믿는 여러분 되시기를 바랍니다.

기도 :하나님, 저희가 악인의 번영을 부러워하지 않게 하옵시고, 죄의 결과를 두려워하며 주님 안에 거하는 사람들이 되게 해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남준 목사(평촌 열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