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세계 최초 튜브형 터널’ 생긴다
입력 2010-01-14 21:04
세계 최초로 ‘튜브형 터널’ 속을 달리는 도시철도가 부산에 건설된다.
부산시는 15일 시청에서 스웨덴 노웨이트 트랜시트(NowaitTransit)사와 ‘노웨이트(Nowait)도시철도시스템’ 도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고 14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부산 대연동 경성대∼LG메트로시티아파트∼오륙도SK뷰아파트 7.9㎞ 구간을 잇는 부산 도시철도 용호선에 도입될 노웨이트시스템은 지상 6m의 교각 위에 설치된 폭 5m, 높이 4.5m의 밀폐된 튜브형 터널 속 철로 위로 기관사 없이 경전철을 운행하는 방식이다. 튜브는 투명재질로 만들어져 차창을 통해 도시경관을 즐길 수 있다.
노웨이트 시스템은 스웨덴과 국내업체가 합작으로 국제특허를 획득한 기술로 건설기간이 2년으로 일반 경전철에 비해 절반 이상 단축되고 건설비도 경전철의 절반인 ㎞당 350억원으로 경제적이다. 특히 전력을 대부분 태양열 발전으로 충당해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새로운 시스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선로시설 모두가 첨단 디자인 기법을 적용한 튜브 안에 설치되기 때문에 소음이 적은 것은 물론, 미관이 우수하고 배차간격 없이 연속으로 서행 운행돼 승객이 차량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타고 내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노인이나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위한 승하차 도우미가 정차역에 상주한다.
전동차의 크기는 길이 6m, 폭 1.6m, 높이 2.2m로 경량전철의 길이 16.5m, 폭 2.6m, 높이 2.2m보다 소형이며 정원은 25명이다. 평균속도는 시속 27㎞로 용호선 구간인 경성대∼SK뷰아파트 7.9㎞ 운행에 15분 정도 소요된다.
시는 스웨덴을 방문해 시스템의 안전성을 검증하고, 도시미관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2015년 완공 목표로 착공할 계획이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