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개성 관광 재개하자” 북, 26~27일 실무접촉 제안

입력 2010-01-15 00:18

북한이 14일 금강산관광과 개성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 실무접촉을 제안했다.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통일부에 보낸 전화통지문에서 “금강산관광과 개성지구관광이 1년6개월이나 중단되고 있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 “26일과 27일 금강산에서 관광 재개를 위한 북남 실무접촉을 갖자”고 밝혔다.

정부는 북측의 제의를 검토한 뒤 이르면 15일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판문점 채널을 통해 북측으로부터 관련 전통문을 접수했다”며 “현재 검토 중에 있으며 검토 후에 입장을 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북측의 접촉 제의와 관련해 일정 조율의 여지는 남겨두되 일단 수용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강산관광은 2008년 7월 11일 남측 관광객인 고 박왕자씨가 북측 초병의 총격에 의해 사망한 다음날부터 우리 정부의 결정으로 중단됐고, 개성관광은 2008년 12월 1일 북측의 일방 통보로 중지됐다.

정부는 현재 관광 재개를 위해서는 박씨 총격 사건의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관광객 신변안전 보장을 위한 제도화 등 3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또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874호가 발효된 상황에서 관광 대가를 달러로 지급하는 방식에도 부정적인 입장이다.

안의근 기자 pr4p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