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 비단강숲마을 “우리가 생산한 농산물 이제 전자상거래 할 거예요”

입력 2010-01-14 21:33


충북 영동군 양산면 수두리 비단강숲정보화마을 주민들은 요즘 한겨울 맹추위를 잊은 채 인터넷 세상에 푹 빠져 있다.



14일 영동군에 따르면 비단강숲마을은 지난해 행정안전부 지정 8차 정보화마을로 선정돼 지난 12월까지 시설비, 콘텐츠 구축 등 총 3억원을 지원받아 정보화마을로 조성됐다. 이 마을 주민들은 농한기를 맞아 정보이용센터에서 마을홈페이지(bidangang.invil.org) 관리 및 전자상거래를 이용한 농산물 판매방법 등 향후 정보화마을 운영에 필요한 각종 컴퓨터교육을 받고 있다.

전자상거래, 외지에 나가있는 자녀에게 편지쓰기, 각종 정보 검색, 워드 사용법 등을 배우느라 주민들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있다. 60㎡ 규모의 정보이용센터 시설과 함께 교육용 컴퓨터 11대를 갖추고 있는 이 마을 정보화센터에서는 하루 10명씩 총 40여 명이 인터넷 교육을 받았다. 또 이 마을 60여 가구 중 회원 34가구가 참여해 자체적으로 회비를 거둬 정보화센터를 관리·운영하고 있다.

이 마을은 정보화마을로 선정되기 전까지는 인터넷이 제대로 되지 않던 마을이었다. 하지만 정보화마을로 선정되면서 마을 전체에 광케이블을 이용한 초고속 인터넷망이 설치되고 가구별로 컴퓨터가 보급됐다.

정재운 운영위원장은 “인터넷으로 체험관광 예약도 받고 있다”면서 “이번 교육이 도시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보화가 취약한 농촌지역의 정보격차를 해소하고 인터넷 쇼핑몰을 통한 지역 농·특산물 판매로 농가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마을은 2008년 3억6000만원을 지원받아 숙박과 세미나가 가능한 다목적체험관과 농산물직판장, 펜션 등을 갖추고 등산로와 신라시대 봉수대 등을 복원하는 등 도시민을 위한 녹색농촌체험마을로 탈바꿈했다. 또 지난해 마을에서 농촌체험축제인 제1회 봉화산 봉수대축제를 개최해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등 마을주민들이 일치단결해 살기 좋은 마을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영동=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