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권경쟁 표면화… 비주류 “비전·전략 빈곤”-주류 “배후는 정동영”

입력 2010-01-14 21:27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당권 경쟁이 표면화되고 있다. 비주류 초·재선 의원 11명으로 구성된 국민모임은 14일 ‘민주당,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정세균 대표 등 지도부 교체론을 제기했다.



강창일 의원은 “현 지도부는 비전과 전략이 빈곤한 데다 대여투쟁보다는 당권 유지에 더 신경 쓰는 모습”이라며 “새로운 얼굴로 국민 앞에 나아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문학진 의원은 “정 대표가 당내 사조직을 운영하며 사당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세환 의원은 당 혁신과통합위원회가 마련한 전국 지역위원장 간담회에서 시민공천배심원제 도입과 관련, “공천권을 지방에서 중앙으로 넘겨 정 대표의 공천권을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모임은 현 지도부가 사퇴한 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지방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당 지도부는 “교체론 배후에 정동영 의원이 있다”며 불쾌한 기색이다. 우상호 대변인은 “(정 의원의) 복당을 환영하는 입장인데 그분과 관련된 이들이 당 대표를 근거 없이 비난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논평했다. 강기정 의원은 “배심원제는 정 대표의 공천권을 강화하려는 것이 아니라 시민과 당원에게 공천권을 돌려주는 것”이라고 비주류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