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인 고위공직자들 “나를 만든건 부모님의 헌신”

입력 2010-01-14 18:44

하워드 고(한국명 고경주) 보건부 차관보, 데이비드 김(한국명 김성철) 교통부 차관보, 권율 연방통신위원회(FCC) 소비자행정국 부국장. 이들은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에 진출한 젊은 한국계 고위 공직자이다.



이들은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 윌러드 호텔에서 한·미경제연구소(KEI) 주최로 열린 미주한인의 날 기념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KEI가 선정한 올해의 한인 차세대 지도자들이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얘기한 게 한 가지. 부모님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다는 점이다.

고 차관보는 목적의식을 갖고 공직에 들어서게 된 건 아버지 고(故) 고광림 전 주미대사의 영향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인 최초로 하버드대 강단에 선 그의 선친은 어린 시절 고 차관보에게 늘 노약자와 가난한 사람, 장애인을 돌봐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공직자의 덕목임을 주지시켰다.

김 차관보의 아버지는 정신과 의사, 어머니는 고교 교사였다. 부모는 교회 등을 통해 사회활동에 참여해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위해 열심히 활동했던 모습들이 마음 깊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CBS 방송의 인기 리얼리티쇼 ‘서바이버’ 우승자인 권 부국장은 “두 차관보가 나의 역할모델이었다”면서 가족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기조연설자인 스티븐 보즈워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나는 한국 어머니들의 역할이 얼마나 큰지를 지난 25년간 계속 지켜봐왔다”고 언급했다. 그는 “세 사람의 성공도 어머니들의 헌신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한국인들이 아시아 이민자들 가운데 가장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한인회(회장 하용화)도 이날 창립 50주년을 맞아 맨해튼 타임스 스퀘어 메리어트 호텔에서 1000여명의 교포 및 미국 측 유력인사들을 초청, 대규모 만찬행사를 가졌다.

행사에서 교포 2세들 가운데 나스닥 상장 보험회사인 타워그룹의 CEO 마이클 리(43)가 ‘올해의 한인 기업인상’을, 지난해 뉴욕시의원 선거에 아깝게 낙선한 케빈 김이 한인 정치력을 신장시킨 공로로 ‘올해의 한인상’을 받았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