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뎀나무] 성경 통독과 통(通)

입력 2010-01-14 19:11


필자는 연속 두 주째 성경통독을 인도하고 있다. 2010년 새해 들어 벌써 성경 전체를 2독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고 있으니 진정 행복한 목사, 행복한 그리스도인이라 생각한다. 사무엘이 20여년간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여 미스바 세대를 이끌어 냈다. 필자도 그런 소망을 품었던 것이 벌써 22년 전이다. 성경통독의 학문화, 대중화, 세계화를 외치던 작은 몸부림을 통해 한국교회 많은 성도들이 이제는 성경통독을 낯설지 않게 받아들이게 됨을 감사한다. 성경 전체를 통(通)으로 보고, 성경을 통독하면 할수록 드는 확신은 성경 한 권이면 된다는 것이다.

‘성경을 통으로 본다’는 말은 성경을 보는 새로운 방식을 지칭하기 위해 필자가 조어(造語)한 말이다. 이는 분석적 사고와 전체적 사고를 유기체적으로 통합한 방법이다. 이 구체적인 방식을 ‘성경’에 적용하여 전문성을 갖춘 형태로 변화, 발전시킨 것을 ‘성경통(通)독’이라 한다. 그렇다면 왜 통으로 봐야 하는가? 그동안 우리는 말씀을 쪼개고 분석하고 오늘 나에게 주시는 말씀 한 구절, 한 단어에 만족하며 살아왔다. 본문 한 절을 가지고 서로 나누고 격려하는 것으로 성경이해가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또한 그 본문의 배경이나 역사, 상황에 대한 이해의 시도도 부족했다. 그러나 모든 성경이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책이고, 66권 전체 중 어느 한 구절도 소홀히 할 수 없다. 그런데 놀랍게도 말씀에 대한 소식(小食)과 편식(偏食)에 불만이 없다.

그러면 성경통독의 한 예를 보자. 대개의 경우 요셉의 삶을 보통 30세까지만 공부한 것으로 만족한다. 요셉은 어려서 꿈을 꾸었고, 채색 옷을 입었고, 형들의 시기로 애굽에 팔려가 종살이하다 감옥에 가게 되고 그 후 바로 왕의 꿈을 해석하여 30세에 애굽의 총리가 되었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통으로 요셉을 보자. 요셉은 30세까지의 인생보다 그 후 80년의 삶이 더욱 중요하다. 요셉이 39세에 선택한 ‘우리는 조상대대로 목축업에 종사한다’는 말에 관심을 기울여보자. 이 말을 바로에게 건넴으로 애굽의 왕족·귀족 가문과 요셉 가문의 혼인 가능성을 차단한다. 결국 혈통의 순수성을 지켜 민족을 이루었고, 출애굽을 가능하게 했다. 이로 인해 아브라함, 이삭, 야곱과 맺으신 하나님의 언약이 성취된다. 또한 아버지 야곱 장례식은 70일간의 애굽 국장으로 치러진다. 야곱의 유언대로 가나안 장지까지 올라간다. 출애굽 예행연습인 것이다. 이때가 요셉이 국가 비상사태의 총리 14년을 보내고도 12년이 더 지난 시점인 것이 놀랍다. 요셉은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전체와 관련이 있고 여호수아서 끝에 요셉의 해골을 가나안에 묻는 이야기까지 이어진다. 더 나아가 요셉의 형제들은 이스라엘의 지파가 되어 요한계시록까지 이어진다.

고전 중의 고전이 바로 성경이다. 또한 미래로 가는 최고의 책이 바로 성경이다. 핵심 가치인 성경을 바로 알기 위한 21세기적 방법이 ‘통’이다. 성경을 통으로 보면 마침내 하나님의 마음과 그분의 세계경영, 그 구체적인 내용을 짚어볼 수 있다. 성경을 통으로 보자.

조병호 목사·성경통독원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