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영화 ‘회복’ 리뷰… ‘이스라엘 회복’ 거칠지만 간절한 기도

입력 2010-01-14 21:14

핍박 받는 메시아닉주 통해 한국교회 관심 역설, 유대교 지도자 인터뷰 성과 비해 완성도는 아쉬워

일단 좋은 면부터 보자. 14일 서울 명동 시너스극장에서 개봉한 ‘회복’은 이스라엘 기독교인(메시아닉 주)들의 순교적 삶과 이들의 바람을 담은 기독교 다큐멘터리 영화다.



메시아닉 주 청년인 아미오르티즈는 어느 날 익명의 선물 바구니를 받는다. 바구니에는 폭탄이 있었다. 아미오르티즈는 이 폭탄이 터지면서 죽다 살아난다. 이는 유대교의 과격파 청년단체의 소행인 것으로 밝혀진다.

영화는 예수가 태어난 이스라엘에서 예수 때문에 핍박받는 현실을 개탄한다. 그럼에도 선교활동은 계속되며 이를 위해 한국교회가 기도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아미오르티즈 가족도 전도를 멈추지 않는다. 많은 메시아닉 주들은 큰길가에서 “참 예수를 알아야 한다”는 플래카드를 펼쳐들고 전도한다. 테러 위협 속에서도 집회가 열리고, 이스라엘 회복을 위한 기도는 계속된다.

이스라엘에서 하나님이 어떻게 역사하시는지 간증이 이어지고, 메시아닉 주 목회자들은 인터뷰를 통해 예수가 오실 그날에 앞서 이스라엘이 복음화돼야 하고 한국교회의 기도가 절실하다고 간청한다. 영화는 영적인 감동과 도전을 준다.

하지만 이 영화를 조금 비틀어 보면 영화 자체로 실망스럽다. 먼저 완성도가 떨어진다. 이스라엘의 영적 회복이 급박하다는 메시지가 힘을 얻으려면 메시아닉 주의 삶은 처참하게 그려져야 한다. 하지만 테러는 위협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테러의 스케일은 작았고, 영화 전체적으로 테러 장면의 비중도 크지 않았다. 인용된 테러는 한 번에 불과했다. 보편성을 얻는 데 실패했다.

배경 설명에서는 오히려 유대인을 옹호하는 인상을 받았다. 가수 겸 연기자 박지윤이 내레이션을 한다고 홍보 했지만 영화에서 내레이터의 역할과 비중은 극히 일부였다. 특히 ‘누구일까요’라고 반복하는 멘트는 귀에 거슬렸다.

상업 영화에 익숙한 비기독인과의 소통은 소재나 완성도 면에서 어려워 보였다. 극장을 나서는 비기독인 대학생(21)은 “좋긴 한데, 일반 극장에서 상영하기는 좀…”이라고 평했다.

하지만 이 영화가 교계로서는 의미가 크다. 유대교 회당을 촬영하고, 유대교 지도자들과 직접 인터뷰했으며, 이스라엘을 본격 조명한 영화로는 처음이다. 또 이스라엘을 위한 기도의 불씨 역할도 가능해 보인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유승호 대학생 기자<한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