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다른 길 몰린 오자와… 정치자금 관련 사무실 압수수색
입력 2010-01-14 18:25
일본 정계의 최고 실세인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민주당 간사장이 정치자금 문제로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리고 있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13일 밤부터 14일 새벽까지 오자와 간사장의 정치자금과 관련된 주변을 샅샅이 뒤졌다. 압수수색이 실시된 곳은 오자와 간사장의 개인 사무실과 정치자금관리단체인 리쿠잔카이(陸山會) 사무실, 정치자금을 제공한 의혹을 받고 있는 건설회사 가지마(鹿島) 본사와 지점 등이다.
도쿄지검의 전격적인 강제수사 착수는 오자와 간사장이 자초한 측면도 적지 않다. 검찰은 지난 5일부터 오자와 간사장에게 참고인 조사를 위한 출두를 요청해 왔다. 그러나 오자와는 이를 거부하면서 오히려 기자회견을 통해 “의도적으로 법을 어기지 않았고 국민들도 자신의 결백을 이해할 것”이라고 강변했다.
당초 검찰은 오는 18일 시작되는 정기국회를 의식, 오자와가 정치자금 4억엔의 출처를 밝힐 경우 리쿠잔카이의 회계담당자 이시카와 도모히로(石川知裕) 의원을 불구속 기소하는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오자와 간사장이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데다 국민의 관심도 갈수록 커지면서 검찰이 초강수를 두게 됐다.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은 검찰 수사가 오자와 간사장에 대한 체포로 이어질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자와가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날 경우 정치적 생명까지 위협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총리는 “검찰 수사에 대해 코멘트 할 입장이 아니다”면서도 “현 시점에서 오자와 간사장의 교체를 생각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이동재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