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차별에 恨 많은 삶… ‘새로운 세상을 꿈꾼 사람들’

입력 2010-01-14 17:47


조선시대 양반 아버지와 양민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서자(庶子)와 천민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얼자(孼子). 이 둘을 합쳐 부르는 서얼은 태어나면서부터 하자가 있는 ‘결격품’이었다.

유자광, 이덕무, 양사언 등 역사에 이름을 남긴 ‘성공한’ 이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서얼들은 아무리 뛰어난 난 재능을 갖고 있더라도 능력을 발휘할 수 없는 한 많은 인생을 살아야 했다. 한 때 나라의 반을 차지할 정도로 불어나기도 했지만 역사의 주인공이 될 수는 없었다. 왕에게 끊임없이 차별철폐를 청원하고, 때론 반란을 일으키며 저항했지만 대부분 좌절하고 사그라들었다. 저자 이한은 역사에서 소외된 서얼들의 이야기를 찾아내 ‘그들의 역사’를 재구성한다(청아출판사·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