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고상한 체하지만 결국 속물인 사람들… ‘토털 스노브’
입력 2010-01-14 17:46
문학 평론의 개념 틀을 이용해 우리 문화 전체의 지형도를 그리는 작업을 지속해온 경희대 국어국문학과 최혜실 교수의 새 책. 이 책은 최 교수가 제자들 9명과 함께 ‘토털 스노브(total snob)’라는 개념을 통해 21세기를 바라본 결과물을 담았다. 스노브란 말은 고상한 체하지만 결국 속물에 불과한 사람을 일컫는 용어다.
책은 속물을 근대의 산물로 보고, 1920년대의 속물과 현대 사회의 속물을 비교한다. 집필진들은 근대의 속물이 지식인과의 대립을 통해 규정됐다면, 대량 소비사회의 속물은 지식인과 혼재하며 그 정체성을 흐린다고 분석한다. 예를 들어 최 교수는 현대의 속물에 대해서는 “명품을 소유함으로써 계급성까지 소유했다고 믿는 환상이 속물스러운 것”이라고 분석한다(박문사·2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