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대참사 현장] 통신망 끊겨 생사 몰라 발 동동… 사장일행 연락두절 업체 표정
입력 2010-01-14 01:23
아이티 강진으로 현지에 사업차 머물던 강모(59) 사장과 직원 정모(37)씨의 연락이 끊긴 중소 섬유제조업체 I사 직원들은 13일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행방을 수소문하느라 분주했다. 강 사장 등 2명은 다른 일행 2명과 함께 12일 오전(현지시간) 아이티를 찾았다가 같은 날 오후 투숙한 호텔이 지진으로 무너지면서 연락이 두절됐다.
I사 직원들은 서울 도화동 주상복합건물 6층 본사 사무실에서 아이티에 수시로 연락을 했지만 현지 시간이 새벽인 데다 전화 인터넷 등 통신망이 끊겨 행방을 파악하는 데 애를 먹었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도 매우 답답하지만 연락이 전혀 안 된다”며 “(강 사장 등과 동행한) 다른 2명의 신원은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강 사장 일행이 투숙한 호텔이 붕괴했는지는 알 길이 없다”며 “외교통상부에서 14일 현지로 직원을 파견한다고 연락을 받았다. 날이 밝으면 안전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사장 등의) 가족들은 생사를 몰라 가슴을 졸이고 있다”고 전했다.
회사 직원들은 취재진이 몰려들자 사무실 문을 걸어 잠그는 등 예민한 모습을 보였고 오후 8시쯤에는 모처로 자리를 옮겨 대책을 논의했다. 섬유류를 만들어 수출하는 I사는 2008년 3000만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