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대참사 현장] 피해 왜 컸나… 지표 바로 밑이 진앙지, 지각판 수평이동한 탓
입력 2010-01-13 22:22
‘킬러(Killer) 지진’이 아이티를 덮쳤다.
아이티에서 12일(현지시간) 발생한 지진은 7.0 규모로서는 비교적 큰 피해가 났다. 이는 지각 표피층 코밑에서 지진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지질 전문가를 인용해 AFP통신이 13일 보도했다.
미국지질조사소(USGS)는 웹사이트를 통해 진앙지가 수도 포르토프랭스 중심부에서 남서쪽으로 15㎞ 떨어진 곳의 지표 아래 8.3㎞ 지점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파리 지구물리학연구소(IPG)의 지질학자 얀 킹어 연구원도 “지구 표피 약 10㎞ 아래에서 일어난 아주 얕은 지진이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사모아제도를 덮친 지진의 진앙지가 피해 지역에서 남서쪽으로 204㎞ 떨어진 해저 85㎞ 지점이었다. 이처럼 통상 지진의 진앙지가 수십∼수백㎞ 떨어진 것과 차이가 난다. 결국 포르토프랭스 바로 밑에서 지진이 발생한 셈이어서 충격이 컸고, 피해도 엄청날 수밖에 없었다. 지진은 또 판구조론에 따라 카리브판과 북아메리카판이 부딪혀 지각판이 수평으로 움직였다. 지진 발생 단층은 전부터 활동성이 익히 알려진 곳이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