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인수자금 지원”… 채권단 “부분 매각도 가능” 밝혀

입력 2010-01-13 20:55

채권단이 하이닉스반도체의 경영권 매각과 관련해 보유 지분 중 15∼20%만 매각하고 인수자금도 지원해주는 등 유연한 매각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채권단은 1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잠재적 투자기업 등을 상대로 하이닉스 인수합병(M&A) 추진 설명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채권단은 경영권 매각을 위한 거래구조와 관련해 인수자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채권단이 보유 중인 지분(28.07%) 중 일부인 15∼20%(2조∼3조원) 또는 전부 매각을 추진하고 주주채권금융기관들 간 결의로 인수자금도 제공키로 했다. 인수 후에도 투자자와 주주채권단이 주주 간 협약을 맺어 지속적으로 자금 지원 등을 위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이와 함께 잔여지분에 대해서는 일정 기간 매각 제한을 두거나 콜·풋 옵션을 부여하는 인수 구조도 가능하다고 채권단은 밝혔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가 자회사로 하이닉스 인수를 추진할 경우 20% 이상이 아닌 소수 지분 인수가 가능하도록 법테두리 내에서 묘안을 찾아보거나 제도 개선을 정책당국에 건의키로 했다. 채권단은 일단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M&A를 진행키로 했으며 잠재 인수자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해외 재무적 투자자를 포함할 수 있도록 했다.

채권단은 지난달 20일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하이닉스 매각 제한 지분(28.07%)을 공개경쟁 입찰방식으로 매각한다는 공고를 냈으며 이달 29일까지 인수의향서를 받는다.

천지우 황일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