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업계 신년 주도권 잡기… 삼성 세계 최대용량 모비낸드 양산

입력 2010-01-13 21:50


국내 반도체업계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제품을 속속 출시하며 2010년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13일 내장 메모리로는 세계 최대용량인 30나노급 ‘64GB(기가바이트) 모비낸드’ 양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1.4㎜ 두께에 32Gb(기가비트) 낸드플래시 메모리칩 16개와 컨트롤러 1개를 17단으로 쌓아올린 것으로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양산하기 위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대용량 초박형 적층 기술을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 양산을 통해 대용량·고성능 메모리를 요하는 스마트폰, 디지털캠코더 등 모바일 기기 시장을 주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다음달부터는 30나노급 ‘32GB 마이크로SD 카드’ 양산도 시작할 예정이다.

하이닉스반도체도 이날 40나노급 기술을 적용한 2Gb(기가비트) 모바일 D램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데이터 전송속도는 최대 1066Mbps로 영화 5∼6편을 1초에 내려받을 수 있다. 또 기존 모바일 반도체 전력 소비의 절반으로 휴대전화와 디지털카메라 같은 모바일 제품에 적합하다. 특히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도 사용할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는 32GB 이상 메모리 카드용 낸드플래시 시장 규모가 2010년 5억3100만개에서 2013년 95억4200만개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모바일 D램 시장이 2013년까지 연평균 32.3%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PC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전통적 비수기인 1월에도 반도체 가격이 좋은 흐름을 보인다”며 “여기에 신제품 시장까지 성장하면 올해 업계 성적도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