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순익 금융위기前 대비 반토막… 9개사 실적 5조6000억 추정

입력 2010-01-13 18:30


금융위기 여파와 금호아시아나그룹 부실로 지난해 국내에 상장된 금융지주사와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이 금융위기 이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13일 시중은행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4개 금융지주회사와 외환은행, 기업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전북은행 등 5개 상장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5조6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금융위기가 발발한 2008년의 7조원보다 20% 줄어든 것으로 2007년(11조원)과 비교하면 반토막 난 셈이다.

대신증권이 추정한 금융회사별 실적을 보면 신한금융지주의 순이익 규모가 1조4050억원으로 가장 많고 우리금융지주 1조940억원, 외환은행 7570억원, 기업은행 6780억원, KB금융지주 6290억원, 하나금융지주 2690억원, 부산은행 2380억원, 전북은행 530억원 등의 순이다.

증권업계는 그러나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지난해 4분기부터 개선되고 있는 데다 기업 구조조정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만큼 충당금 적립 부담이 줄어들면서 올해는 10조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내놓은 9개 금융회사의 실적 전망치 평균은 9조4500억원이다.

다만 최근 워크아웃에 들어간 금호아시아나그룹 관련 여신의 충당금 규모에 따라 실적이 변할 가능성이 있다.

은행 여신은 건전성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나눠지는데 은행들을 어떻게 분류하느냐에 따라 쌓아야 할 충당금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황일송 기자 il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