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취업자 7만명 감소… 올해는 20만명 이상 늘듯

입력 2010-01-13 18:30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해 취업자 수가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크게 줄었다. 하지만 올해는 경기회복이 본격화되면서 취업자 수가 20만명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는 2350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7만2000명(0.3%) 감소했다. 이 감소폭은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년(-127만6000명) 이후 최대 규모다.

실업자는 88만9000명으로 전년 대비 11만9000명(15.5%) 늘었다. 이 증가율은 통계청이 99년부터 구직기간 4주 기준으로 실업자를 산정한 이후 최대치다. 실업률 역시 3.6%로 0.4% 포인트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희망근로 등 공공부문 일자리 정책에 따라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에서 취업자가 증가했을 뿐 도소매·음식숙박업, 제조업, 건설업 등 대부분 업종에서 감소했다.

특히 자영업자는 25만9000명이나 감소해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실업자는 전 연령층에서 증가한 가운데 50대 이상 고령층의 증가율이 높았다. 가사, 육아, 쉬었음 등으로 구성되는 비경제활동인구는 1569만8000명으로 44만7000명(2.9%)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단념자는 16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4만3000명(36.6%) 늘어나 99년 고용동향 조사방식을 변경한 이래 가장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한국고용정보원은 ‘고용이슈’ 1월호에 실린 ‘2010 노동시장 전망’에서 올해 취업자 수가 지난해보다 20만3000명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실업자 수는 지난해(88만5000명)와 비슷한 88만40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일자리 찾기를 포기해 실업자 통계에 잡히지 않았던 사람들이 올해 구직시장에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건설업, 운수·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서비스업, 금융 및 보험업, 부동산 임대업, 기술사업 지원서비스업 등에서 취업자 수가 늘어나는 반면 농림어업, 제조업,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취업자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재중 김찬희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