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열 더 이상 못참아”… 구글 “中 철수” 초강수
입력 2010-01-13 22:23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이 12일(현지시간) “사이버 검열이 철회되지 않으면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겠다”며 중국 정부에 ‘선전포고’를 했다. 지난달 중순 발생한 사이버 공격으로 구글 G메일을 사용하는 중국 인권운동가들의 메일 계정이 해킹당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구글 데이비드 드러몬드 부사장은 “자체 조사 결과 중국 내 해커들이 고도의 정밀한 사이버 공격을 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해커들의 주요 목표는 미국 중국 유럽 등 중국 인권운동가들의 G메일 계정에 접근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다행히 정보가 유출된 계정은 2개에 불과했다. 유출 정보도 메일 계정 개설 날짜와 메일 제목에 한정됐다. 메일 내용에 대한 해킹은 이뤄지지 않았다.
구글은 이번 사건과 관련, 중국 정부를 직접 비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더 이상 구글 중국판(google.cn)의 검색 결과를 검열받지 않겠다”며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중국판 구글 사이트 폐쇄도 감행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보였다. 구글은 조만간 중국 정부와 대화를 갖고 현행법 내에서 검열받지 않는 검색엔진이 가능한지를 타진한다는 방침이다. 구글은 2006년 사전 검열을 조건으로 중국에 진출했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