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車 이번엔 가격할인… 한국 공략 가속
입력 2010-01-13 18:09
일본 자동차 업계의 한국 시장 공세가 거세다. 품질뿐 아니라 가격 경쟁력까지 내세워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일본 스바루 자동차가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 도요타, 닛산, 혼다, 미쓰비시에 이어 한국에 상륙하는 5번째 일본 회사다.
미쓰비시모터스는 지난 7일 2000만원대 중형 세단 2010년형 ‘랜서’를 국내에 출시했다. 가격을 이전 제품보다 360만∼600만원씩 낮춰 다이내믹형은 2990만원, 스페셜형은 2750만원으로 책정했다. 무릎 에어백 등 소비자 요구를 반영한 편의사양을 기본으로 장착했다. 회사 관계자는 13일 “알루미늄 재질 145마력 2.0 MIVEC 엔진 등을 채택해 안전성, 경제성 및 드라이빙 성능까지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브랜드 대중화를 위해 판매 딜러망도 대폭 확충키로 했다.
닛산 코리아는 지난 5일 패밀리 세단 ‘뉴 알티마’를 기존 모델보다 300만원 낮은 가격에 내놨다. 프런트 후드 등 내부 및 외관 디자인을 바꾸고 성능과 편의장치를 대폭 개선해 지난해 12월부터 시행한 예약판매에서 500대 이상 계약됐다. 올해 뉴 알티마 2500대 등 총 4000대를 판매 목표로 잡은 닛산 코리아는 17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소비자들에게 자사의 기술력을 알리는 ‘닛산 테크놀로지 스퀘어’도 진행한다.
도요타 코리아는 지난해 12월 종료된 정부의 노후차 교체 보조금을 회사 차원에서 연장, 이달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 ‘ES350’ 구매자들에게 보조금 14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혼다 코리아는 이달 ‘시빅 하이브리드’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유류비 200만원을 지급하거나 24개월 무이자 할부혜택 등을 제공한다. 가격 경쟁력과 인센티브를 내세우고 지난해 10월 한국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도요타 ‘캠리’는 그해 11월 수입차 판매량 1위에 올라섰다.
또 스바루는 오는 2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스바루는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얻은 중형 세단 ‘레거시’ 등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바루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와 함께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가 증가한 3개 브랜드 중 하나다.
이 같은 움직임은 유럽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판매실적 때문.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지난해 신규 수입차 등록대수를 집계한 결과 BMW가 9652대로 1위를 차지했으며 메르세데스-벤츠(8915대) 아우디(6664대) 폭스바겐(6511대)이 나란히 2∼4위에 올랐다. 반면 도요타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5053대)와 혼다(4905대)는 5, 6위를 기록했고, 닛산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티(2569대)와 도요타(2019대)는 각각 9, 10위에 머물렀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차들은 국내 진출이 빨랐고 브랜드도 많은 반면 일본차들은 2000년 이후 본격 진출했기 때문에 그동안 유럽차가 수입차 시장을 주도해 왔다”면서 “최근 일본차들의 적극적 마케팅은 가격 경쟁력 등을 통해 판매를 촉진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