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약점은 지나친 개인 플레이… 네이션스컵 조별리그 1차전, 이집트에게 1대 3 역전패

입력 2010-01-13 22:29

한국의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상대 나이지리아의 허점이 드러났다.

나이지리아는 13일(한국시간) 앙골라 소재 벵겔라의 옴바카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0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C조 조별리그 1차전 이집트와의 경기에서 1대 3으로 역전패했다. 4-3-3 포메이션으로 나선 나이지리아의 오른쪽 공격수 치네두 오바시(독일 오펜하임)가 전반 12분 선제골을 넣었으나 이후에는 이집트의 분위기였다. 나이지리아는 전반 34분 이집트에 동점골을 허용하더니 후반 10분 역전골, 후반 42분 추가골을 내줘 두 골차로 완패했다.

나이지리아는 아예그베니 야쿠부(에버튼)가 왼쪽 공격수, 존 오비 미켈(첼시)이 공격형 미드필더, 조셉 요보(에버튼)가 중앙수비수를 맡는 등 주전 대부분이 나섰으나 남아공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이집트에 허무하게 무너졌다. 나이지리아의 가장 큰 문제점은 지나친 개인 플레이였다. 선수 대부분이 유럽에서 뛰고 있는 나이지리아는 협력 플레이보다 개인 능력을 더 믿었고, 이 때문에 후반 몇 차례 결정적인 골 찬스를 놓쳤다.

나이지리아는 미드필더들의 수비 가담도 느렸다. 발빠른 이집트 선수들은 중원에서 다양한 공격 옵션으로 나이지리아를 밀어붙였다. 이집트의 3골은 나이지리아의 허술한 조직력을 파고 든 결과였다. 나이지리아 수비수들 역시 1대 1 마크에서는 돋보였으나 상대 선수를 에워싸 득점 기회 자체를 사전에 봉쇄하는 수비 전술 측면에서는 취약점을 노출했다.

이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