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KT&G ‘창과 방패’… 여자프로배구 1, 2위 랭크 각각 공격·수비에 강점

입력 2010-01-13 22:29

여자프로배구 1, 2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건설과 KT&G는 여러모로 닮은 점이 많다. 용병을 앞세운 파괴력 있는 공격력, 높은 블로킹 벽, 안정된 리시브 등 좋은 팀이 갖춰야 할 것은 고루 갖췄다.

유사한 플레이 형태를 보이는 양팀이지만 면밀히 뜯어보면 분명 상대적 강점이 있다. 바로 창과 방패의 관계이다. 현대건설은 공격에서 우위를 보인 반면 KT&G는 수비가 나아보인다. 현대건설이 창이라면 KT&G는 방패다.

현대건설은 공격성공률 1위팀답게 시간차공격, 이동공격, 속공 등 공격 전 분야에 걸쳐 1위에 올라있다. 게다가 양효진을 앞세운 블로킹도 1위다. 공격선봉엔 케니가 있다. 공격성공률에서는 몬타뇨(KT&G)에 뒤진 2위이나 서브, 블로킹, 이동공격, 퀵오픈 등에서 1위에 오른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용병 중 유일하게 디그 6위에 오를 만큼 수비도 뛰어나다. 현대건설은 KT&G와의 앞선 3경기서 강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어 모두 이겼다.

KT&G는 수비에서만큼 현대건설에 뒤지지 않는다. 리시브 1위에다 디그도 현대건설보다 우위에 있다. KT&G의 수비는 윤혜숙 신예지 등 특정선수에게 의존하는 현대건설과 달리 임명옥 김사니 백목화 이정옥 등 모든 선수들이 몸을 던지는 게 특징. 수비조직력이 그만큼 탄탄하다는 얘기다. 몬타뇨를 앞세운 공격력은 파괴력은 있으나 단조로운 편. 오픈공격과 후위공격 등 단조로운 공격은 현대건설에 앞서지만 조직력을 필요로 하는 시간차공격, 이동공격, 속공 등에서 현대건설에 뒤진다. 범실이 5개팀 중 가장 적은 것은 KT&G의 강점. 최근 들어 국가대표 센터 김세영(1m90)이 부상에서 회복해 전력에 가세한 것도 KT&G로는 호재다.

하지만 13일 대전경기는 앞선 3차례 대결처럼 현대건설이 강한 서브로 상대 수비를 흔들고 양효진이 김세영과의 블로킹 대결(7-2)에서 압승을 거두며 3대0으로 완승했다. KT&G와의 경기서 4전전승을 거둔 현대건설은 팀 최다인 10연승의 파죽지세로 선두(13승1패)를 고수했다. 케니가 양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23점을 기록했으며 양효진은 7개의 블로킹으로 16점을 올렸다. 현대건설은 서브 득점에서 5-3, 블로킹에서 11-7로 크게 앞섰으며 범실은 11개로 KT&G 보다 5개나 적었다.

남자부 경기에서는 삼성화재가 KEPCO45를 3대 1(15-25 25-15 25-21 29-27)로 제압했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