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성 큐티] 디테일의 힘

입력 2010-01-13 20:42


마태복음 25장 1∼30절

작고 보잘 것 없어도 외면하지 않는 것이 성공으로 가는 첫번째 발걸음

대만 제일의 갑부인 왕융칭 포모사 회장은 쌀가게를 운영하면서 다른 가게와 달리 쌀에 섞인 돌을 손수 골라내 판매하고 판매한 쌀을 손님의 집까지 직접 배달해주는가 하면, 쌀이 떨어질 때를 미리 예상해서 찾아가는 등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서비스를 제공했다. 부하직원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작고 세세한 일들에 기울이는 왕융칭의 남다른 노력은 대만 최고의 기업을 일으킨 후에도 변함없이 이어졌다. GE의 잭 웰치는 손수 편지를 써서 직원들에게 건네는 등 디테일한 관리로 그 유명한 ‘잭 웰치식 관리’를 창조했다. 이처럼 인생과 경영의 성패를 결정하는 것이 ‘디테일’의 문제라고 말하는 책이 ‘디테일의 힘’이다. 특별한 인생을 살기로 결정하고 산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성실하게 일관성 있게 언제나 그 모습을 살았으나 성공한 사람들이 많이 있다.

열 처녀 비유에서 슬기 있는 다섯 처녀의 모습은 디테일의 승리였다. 자신에게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예측할 뿐만 아니라 실천적으로 준비한 다섯 처녀는 혼인잔치의 기쁨을 누린다. 다섯 달란트를 맡은 종이 주인에게 착하고 충성된 종으로 인정받은 것도 “적은 일에 충성하였다”(마 23:21)는 점이다. 남자들은 속성상 디테일에 약할 수밖에 없다. 남자들의 일상을 살펴보면 ‘버럭’과 ‘벼락’이라는 말을 쉽게 살펴볼 수 있다. 일이 자기 뜻대로 안 풀리면 버럭 성질을 내고, 성실한 준비가 이뤄지지 않아 벼락치기를 할 때가 많다. 남자들의 인생은 ‘쉽게 쉽게 대충대충’ 살 수 없는 인생이다. 자신의 인생뿐만 아니라 가족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작고 사소한 것들을 소중히 여기며 성실하게 노력하는 삶의 자세가 요구된다. 지금 소중한 일들을 급한 마음에 사소한 것들로 규정하고 외면할 때 나를 향해 달려오는 기회들도 나를 외면하고 지나칠 수 있다.

남자들이여, 우리 인생에 사소한 것들이 무엇인가? 하나님은 우리에게 사소한 것들을 주시지 않았다. 다만 우리가 사소하게 여길 뿐인 것이지 않는가? 집에 돌아와 문을 열면 마주하는 가족들의 얼굴 속에 나의 행복이 담겨져 있다.

나의 아내와 자녀들은 사소하게 여길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일생에 가장 소중한 축복의 통로라는 것을 잊지 말자.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일상의 축복은 사소함을 가장한 위대한 축복일 것이다. 남자들이여, 우리에게는 사소한 일도 사소한 사람도 없다는 것을 잊지 말자.

이의수 목사 <사랑의교회 사랑패밀리센터·남성사역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