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인형극 선교 외길 심정섭 목사의 소망 “재미와 은혜 넘치는 인형극 준비”

입력 2010-01-13 17:46


인형극으로 어린아이들과 청소년, 심지어 성인들의 마음까지 변화시켜 가정을 회복하고, 교회로 인도하는 목회자가 있다. ‘소문난인형극선교회’ 대표 심정섭(51·사진) 목사. 그는 한국과 미국에서 28년간 ‘인형극 선교’ 외길 인생을 걸어 왔다.

그에겐 1인 10역의 ‘마음속의 마귀들을 쫓아 버려요’와 1인 4역의 ‘부자와 거지 나사로’ ‘거듭나면 가는 나라’ ‘영적인 눈을 떠라’ ‘이웃을 내 몸같이’ ‘용서하지 않으면’ ‘다윗과 골리앗’ ‘새 사람이 된 삭개오’ 등 재미와 감동이 묻어나는 100여개 공연 레퍼토리가 있다.

“인형극 사역의 길은 생활이 너무 어렵기에 힘들고 외로운 분야입니다. 그래서 대부분 인형극 사역자들은 다른 길로 가는 경우가 많았지요. 특히 영상 문화 발달로 인형극이 쇠퇴하면서 저도 갈등이 없지 않았지만, 인형극을 보면서 ‘엉엉’ 울며 회개하는 어린이들을 볼 때면 사역을 계속할 수밖에 없답니다.”

인형극 선교의 효과에 대해 그는 “대단하다”는 말로 대신했다. 말썽꾸러기 어린이는 물론 장애인이나 청소년, 성인까지도 1시간 이상 꼼짝 않고 관람하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최근에는 보다 효과적인 시청각 교육을 위해 손인형극뿐 아니라 방송국에 나오는 탈 인형극과 가면극, 뮤지컬, 스킷 드라마까지 감당하고 있다. 또 입이 움직이는 인형, 눈물 흘리는 인형, 침 뱉는 인형 등 특수 인형을 만들어 보급하고 있다.

그는 국내외 교회와 선교단체, 양로원, 고아원, 학교, 교도소 등을 돌며 5000여회의 공연과 강습회를 열었다. 인형극을 통해 회개와 결신을 일으키고 모든 연령층이 함께 은혜 받는 인형극 부흥회도 인기다. 아이들과 함께 참석한 어른들이 더 큰 은혜를 받기도 한다.

심 목사는 명지대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하고 총신대와 칼빈대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예장(합동) 총회에서 1996년 목사 안수를 받은 그의 비전은 디즈니랜드처럼 ‘바이블랜드’(성경놀이동산)를 세우는 것이다. 믿지 않는 사람이 바이블랜드에 입장하면 거듭난 성도로 변화되도록 복음적인 놀이동산으로 꾸미고 싶은 것이 그의 간절한 소망이다. 이를 위해 강원도 평창에 6600㎡ 부지를 마련했다. 심 목사는 “교회학교 학생이 줄고 있어 안타깝다”며 “재미와 은혜가 넘치는 인형극으로 부흥을 원하는 교회에는 언제든 달려가겠다”고 말했다(02-2652-7705).

글·사진=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