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디딤돌 사업’ 척척 진행 중

입력 2010-01-13 22:43


서울 중계동에 위치한 한맥학원은 지난 4월부터 생활형편이 어려운 김영수(가명·14)군의 월 29만원 수강료를 받지 않고 있다.

부모님이 청각 장애를 앓고 있어 김군이 학원 다닐 형편이 못 된다는 얘기를 복지시설 관계자로부터 학원장이 듣고 내린 결정이다. 이는 서울시의 ‘아름다운 이웃, 디딤돌 사업’의 한 사례다.

디딤돌 사업은 식당, 학원, 미용실 등 지역 자영업소와 소외계층을 연결해주는 민간 연계형 복지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시작됐다. 사회복지관, 노인복지관 등 지역 사회복지시설이 지역 내 민간 기부업체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거점기관 역할을 하고, 참여 업소는 어려운 이웃에게 물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디딤돌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기부업체는 2329곳이고, 기부 물품·서비스를 환산한 금액은 12억원에 이른다. 이 사업을 통해 소외계층 2만7495명이 혜택을 받았다.

시는 올해 25개 자치구마다 10개씩 모두 250개의 거점기관을 추가로 발굴하고, 수혜 대상을 3만명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기부 물품·서비스액 목표도 15억원으로 높여 잡았다.

시는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참여가 활발한 지역은 ‘디딤돌 나눔의 거리’로 지정하고, 참여 업체에 나눔 간판을 달거나 스티커를 제작해 배부할 예정이다.

황치영 시 복지정책과장은 “사회 공헌에 대한 인식이 높고, 나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재 비중이 적은 학원수강, 영화관람 등 문화·교육 분야의 기부 참여를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