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 신학 100주년 성경주석 펴낸다… 성서학자 50명 2014년 10월 완간

입력 2010-01-13 17:40


연세대학교 신과대학과 연합신학대학원은 5년 뒤인 2015년 연세 신학 창립 100주년을 맞아 ‘연세신학백주년기념 성경주석’을 펴낸다. 성경주석은 연세대 학부 또는 대학원, 연합신학대학원에서 수학한 성서학 박사학위를 소지한 국내외 한국 성서학자 50명을 중심으로 구약 30권, 신약 20권을 2014년 10월까지 완간한다.

연세대 신과대학은 11일 서울 신촌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성경주석’ 집필자 워크숍을 개최하고 한국교회를 위해 그동안 연세신학이 일군 학문적 성과를 집약하기로 했다.

성경주석 출판·편집위원회 위원장 서중석(연세대 부총장) 교수는 “연세신학은 지난 한 세기 동안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뵙게 하고 또 그분의 말씀을 과감히 전하려 노력해 왔다”며 “연세신학 100주년을 기념해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의 의미와 가치를 교회와 세상에 풀어 알리는 일에 최우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경주석’은 최근 성경 연구의 결과를 다양한 이미지 자료를 활용해 읽기 쉽게 만들어 한국교회 설교자들과 성경 연구에 관심을 가진 평신도 지도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주석은 최신 연구 결과를 반영하면서도 설교와 성경공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신학적 의의와 제언에 초점을 맞춘다. 전체 서론, 성경본문, 신학적 주석, 오늘의 메시지 등의 기본 뼈대를 유지하고 학문적 어투가 아닌 가독성 높은 문장을 사용한다. 그림과 지도, 도표도 적극 활용한다. 또 원어 기록은 최소화하되 한글 음역 방식으로 기록한다. 각 책의 분량도 평균 200∼300쪽으로 하되 100쪽 정도 조절 가능토록 했다. 주석에는 가급적 한국학자들의 학술 업적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

워크숍에서는 김영진(연세대) 교수의 창세기, 김학철(연세대) 교수의 야고보서에 대한 모델 연구 발표가 있었다.

김영진 교수는 전체 서론부에 50장으로 구성된 창세기 개관을 다뤘다. 창세기는 1∼11장의 원역사(Primeval History)와 12∼50장의 족장 이야기로 구분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창세기를 나누는 두 부분은 셈의 족보(11:10∼26)와 데라의 족보(11:27∼32)를 기록하면서 연결하고 있다”며 “이는 우주-인간-문명-이스라엘의 기원을 연결시키는 것”으로 분석했다.

주석에는 ‘고대인들의 우주관’을 표현한 삽화도 실어 이해를 도왔다. 최상층부에 하나님이 계시고 그 아래 ‘하늘 위의 물’과 ‘하늘’이 있고 ‘하늘 기둥’과 ‘땅’이 그 밑에 있는 그림이다. 또 지하 ‘땅의 기둥’ 사이에는 ‘스올’(음부, 지옥)이 위치해 있다.

김 교수는 주석의 결말 메시지에서 “참된 인간의 모습과 존재 의미는 창조주이신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만 찾을 수 있다”며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Image Dei)으로 창조됐다는 것은 남녀 사이에 성별의 구별만 있을 뿐 어떤 종류의 우열이나 차등이 없음을 말해준다”고 정리했다.

신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