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 (木) 죄 중에 드린 기도

입력 2010-01-13 17:31


찬송:‘예수로 나의 구주 삼고’ 288장(통 294장)

신앙고백:사도신경

본문:시편 51편 7∼8절

묵상:“우슬초로 나를 정결케 하소서 내가 정하리이다 나를 씻기소서 내가 눈보다 희리이다 나로 즐겁고 기쁜 소리를 듣게 하사 주께서 꺾으신 뼈로 즐거워하게 하소서”(시 51: 7∼8).


성경의 기록을 보면 우슬초가 무언가를 정결케 하는 의식에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본문 말씀에서 시인은 하나님께 우슬초로 죄 가운데 있는 자신을 정결케 해달라고 탄원하고 있습니다. 이 간청은 무엇으로도 씻기지 않는 죄에 대한 자각이 시인의 마음을 떠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사실 인간이 죄를 사랑하고 거기에 집착할 때는 그에 앞서 죄의 불결함을 충분히 느끼지 못합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시인도 죄에 빠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면 무엇 때문에 죄를 범한 뒤에야 그 불결함에 대해 인식하는 것일까요.

인간은 어떤 죄를 짓기 전 먼저 그 마음에 죄를 품고 자라게 만듭니다. 그때 죄에 대한 친화적인 성향이 생겨납니다. 일단 그렇게 되면 인간은 죄의 위험성과 불결함을 공정하게 볼 수 없습니다. 그리고 혹 그것을 깨달았다고 해도 죄를 즐기는 마음과 혐오하는 마음이 엎치락뒤치락 싸우게 됩니다. 시인은 그 가운데서 죄인에게 ‘기쁜 소리’가 되는 하나님의 사죄의 은총을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시인은 “주님이 꺾으신 뼈로 즐거워하게 하소서”라고 간구합니다. 꺾인 뼈는 한 사람의 내면에 있는 양심의 가책과 죄 지은 것에 대한 두려움, 이것들이 뒤엉켜 있는 고통을 말합니다. 결국 시인은 세상의 명예와 재물을 가지고는 도저히 회복할 수 없는, 뼈가 꺾이는 고통을 하나님과의 화목한 관계를 통해 해결할 수 있음을 알고 그것을 절실히 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 사람이 죄를 짓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며 주님께 징계 받아 마땅한 일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 범죄를 통해 시인에게 하나님의 보다 깊은 성품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아마도 시인은 태어나서 하나님 앞에 그렇게 처절하게 용서를 빌며 매달려 본 적이 없었을 것입니다. 이를 통해 시인은 인간의 약함과 하나님의 용서, 하나님을 의지하며 살 수밖에 없는 자신의 인생, 그리고 모든 인간의 처지를 알게 한 복음적인 인식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 더없이 변화된 삶을 살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 우리에게도 남들은 모르지만 주님이 아시는 죄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시인처럼 주님께 엎드려 그것을 씻어달라고 간구하십시오. 오직 우리의 죄를 사하실 분은 흙으로 우리를 빚으시고 생명을 주신 하나님이십니다. 모든 지혜에 뛰어나신 하나님께서 자녀의 탄원을 모른다 하시지 않을 것입니다.

기도:주님, 저희가 항상 당신의 은혜 가운데 풍성하여 죄 된 마음을 버리게 하시고, 회개의 기도를 잃지 않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김남준 목사(평촌 열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