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민銀 지준율 0.5%p 인상…경기 과열 우려 18일부터
입력 2010-01-13 00:39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18일부터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0.5% 포인트 인상한다고 12일 발표했다. 중국의 지급준비율 조정은 세계 금융위기 초기인 2008년 12월 말 0.5%를 인하한 이후 1년1개월 만이다. 당시 끌어내렸던 지급준비율을 다시 원상복귀한 것은 중국 당국이 경제위기 극복보다는 과열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돼 향후 금리인상 등 더 강력한 조치가 뒤따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민은행은 그러나 농촌자금력 강화와 농업지원을 위해 농촌신용사 등 소형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은 조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현행 중국의 지급준비율은 대형은행은 15.5%이며 중소형은행은 13.5%다. 지급준비율이 높아지면 시중은행들은 더 많은 돈을 인민은행에 맡겨둬야 해 시중에 유통할 수 있는 자금이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급준비율 인상이 시중에 과도하게 풀린 유동성을 흡수하기 위한 조치로, 향후 본격적인 금리인상을 예고하는 신호탄 성격으로 보고 있다. 중국에서는 해가 바뀌면서 시중은행의 대출이 급증하자 자산거품 등 경기 과열로 이어지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인민은행은 지난 7일과 12일에도 단기 국채 수익률을 소폭 인상하면서 유동성을 흡수하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