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한파에 에어컨 경쟁… 냉방기기에서 헬스케어 제품 진화

입력 2010-01-12 21:45


한겨울에 에어컨 경쟁이 뜨겁다. 에어컨이 단순 냉방기기에서 1년 내내 쓸 수 있는 공기청정 기능을 갖춘 헬스케어 제품으로 진화하면서 경쟁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12일 서울 서초동 서초사옥에서 2010년형 에어컨 신제품 ‘하우젠 제로’(사진)를 선보였다. 업그레이드된 냉방 기능에 바이러스와 먼지 등을 없애 집안 공기를 관리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신제품에 산소이온을 발생시켜 공기 속 바이러스, 세균과 알레르기 원인물질을 제거하는 ‘슈퍼청정기술 SPi’를 적용, 각종 유해물질을 99% 이상 제거하는 점을 강조했다. 행사장에서도 냉방 기능 대신 에어컨이 얼마나 빨리 실내 공기를 정화하는지를 시연해 보였다. 디지털에어솔루션(DAS)사업팀 문강호 전무는 “올해 550만대를 팔아 매출 3조원을 기록하겠다”며 “해외시장도 크게 늘려 2∼3년 안에 정상에 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TV분야를 글로벌 1등으로 도약시킨 윤부근 사장에게 에어컨 분야도 맡겨 이 분야 선두 도약을 노리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5일 휘센 에어컨 신제품을 발표하고 에어컨 사업만으로 2013년까지 매출 100억 달러(약 11조2000억원)를 올려 세계 최고의 공조에너지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LG전자는 목표 달성을 위해 에어컨사업본부 조직을 개편해 책임경영을 강화했고 해외공장 생산량도 단계적으로 늘려갈 방침이다.

현재 국내 에어컨 시장은 LG전자와 삼성전자가 각각 50%, 45%가량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대우일렉 에어컨 부문 매각과 캐리어, 만도 등 중소업체들의 부진이 맞물리면서 양강체제가 더 굳어진 형국이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