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중거리 미사일 요격 지상서 발사실험 성공

입력 2010-01-12 21:25

중국이 처음으로 육상기지에서 미사일 요격 실험에 성공했다.



중국은 영내 육상기지에서 처음으로 순항(중간) 단계의 미사일 요격 실험을 진행했고, 예상 목표를 달성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요격 장비의 종류나 사거리 등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지만 순항단계의 미사일을 요격한 것으로 미뤄 중거리 미사일 요격 실험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사일 요격 시스템을 갖춘 나라는 미국과 러시아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

중국 외교부는 “이 실험은 방어적인 목적으로, 어떤 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미국과 대만에 대한 경고의 의미를 내포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미국이 요격 미사일 패트리엇-3을 비롯한 첨단 무기를 대만에 판매키로 한 데 대해 최근 1주일 사이 8차례나 강력히 비난하면서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따라서 중국은 이번 실험을 통해 미사일 요격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미국과 대만에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마카오 국제군사학회 황둥(黃東) 회장은 “중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요격 미사일 시스템을 연구·제작해 왔다”면서 “그 능력은 미국에 버금간다”고 평가했다. 황 회장은 또 “중국이 이번에 요격 실험 성공 사실을 공포한 것은 미국의 대만 무기판매에 대한 반응이며, 대만을 비롯한 인도 일본 등에 중국의 중거리 미사일 방어능력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중국이 항공모함 건조에 착수했으며, 2년 뒤 2개의 항공모함 함대를 보유할 것이란 설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처럼 중국의 잇단 첨단무기 제조는 주변국의 무기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